차별성 부각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존재하는가 보다. 동호인 테니스 클럽에서 회원 모집 광고 현수막을 본 적이 있다. 아파트 분양 광고처럼 자격에 관해서는 겉으로 표시를 하지 않지만 어떤 클럽은 일반 클럽과는 달리 회원으로서의 자격요건이 상당한 수준의 실력을 갖춰야 만이 입회를 할 수가 있다고 한다.
십 여전 전에 종합운동장 펜스에 붙은 이름이 센(?) 클럽을 보고 좀 특이하다고 했더니 저기는 가입조건 1순위가 전국대회 우승자여야 되고 입상자까지만 가입이 허용되며 하수는 안 받아주는 클럽이라는 것이다.
실력 제일주의를 표방하고또 실력을 기준으로 삼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들끼리 수준에 맞는 경기를 해야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할 수가 있고 레벨이 맞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시간 낭비라는 소리다.
오래전에 클럽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전국대회 개나리부 시합에서 천신만고 끝에국화부가 된 여성이 클럽 내에서 별도의 국화부 모임을 주도하였다. 본인 생각으로는 신분이 바뀌어서 상위 레벨끼리의 어울림으로 차별화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실력은 못 미치면서신분 본위를 우선시하는 그녀의 천박한 생각이 코트에서 여성 중 하급자들의 무시하는 처사가 되었고, 이 파렴치한 짓은 클럽의 근간을 해치면서 급기야 클럽이 양분되는 사태를 빗기도 하였다.
실력 제일주의가 테니스 입문자들이 봤을 때는 하나의 목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초보 탈출을 하였거나 오랜 기간 중급 수준에서 머문 자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그들만의 리그...
이 세상에 어떤 계층이든지 간에 평등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공평할 수 없는 입장에서 특권층(?)이라고 하는 그들이 봤을 때는 못 가지거나 못 치는 자의 불평은 푸념으로 생각하고, 신경조차도 안 쓸지도 모른다.
이런 그들을 비난하기에 앞서"하수로만 지내는 것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말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키울 수 있음에도 노력이 게으른 자는 하수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말과 같다.
가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보편적인 심리지만 비상(飛上)을 위한 노력조차도 하지 않으면서 평등을 따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