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 시를 읽었다. 사망한 프로이트 옆에, 루미의 시를 접어 놓고 부고장을 펼치듯 괜히 심술이나 시를 외면했다.
“나는 육식주위자라 시인이 될 수 없어,”
죽임을 당한 것들을 씹고 삼키며 이를테면, 육즙 흐르는 고기를 욕심껏 소화하려 했다.
그런데 옆의 시들어간 양배추가 살며시 웃으며 "까꿍 김소이 시 안 읽고 정말 살 만하니" 하고 물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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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略]
그때 프로이트가 책 속에서 튀어나오듯 굵고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하하하---
이 모든 장면이 배고픈 나머지 보인 환영이라고 믿기엔 너무나 생생해서 아, 이제는 시를 잠시 놓고 진짜 휴식이 필요한 때임을 알았다.
사실은 시 쓰기를 그만 두려 했습니다. 마우스와 키보드가 없는 작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이렇게 불편하니까 브런치스토리를 보지 않는 거야”라며 억지로 외면하려 했죠. 하지만 배가 고파졌습니다. 허기는 깊어지고 몸은 점점 비틀거렸습니다. 덜 명확해진 마음으로 시를 쓰는 것이 싫었지만, 결국 배고픔에 떠밀려 다시 시를 꺼내 먹어버렸습니다.
작가님은 한때 브런치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다가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재충전하는 시간 동안에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서 글을 보기도 힘들었습니다.
최근에 올라오는 글에서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여 어떤 시기에 찾아오는 슬럼프 현상이 아닌가 미루어 짐작하면서 이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하셔서 한 단계 딛고 올라서고 꼭 환골탈태하길 바랍니다.
지쳐가는 테니스...
테니스 입문 후 조금만 열심히 하면 금방 잘 치겠지 했던 자신감은 테니스를 더 알아갈수록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려운 만큼 매력 또한 끝이 없기에 중간에 포기할 수도 없으며 하수 탈출을 위한 노력도 계속됩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연습을 통해 기량이 조금씩 향상돼 가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면서 오늘도 열심히 연습을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포핸드 스트로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현상일까?’
불청객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테니스에서 슬럼프는 초보자에서 프로까지도 테니스를 하는 동안에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경험하게 되는 현상으로 상급자가 되기까지 몇 차례 겪어야 하는 과정이며 이 과정을 극복하고 나면 실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왕초보 때는 슬럼프 자체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슬럼프는 중급으로 진입하는 단계에서 볼 세기의 강약 조절, 방향이나 거리 등 힘 조절을 하면서 컨트롤 능력을 키우는 진화의 과정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슬럼프 기간에 나타나는 현상은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자신감이 사라지고 좌절감이 생깁니다. 특히 스트로크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핸드는 멘붕이 올 정도로 감을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슬럼프에 대한 인식입니다.
슬럼프란 스스로 눈치채지 못했지만 알고 보면 슬럼프가 아닐 수도 있고, 발전의 한 과정으로써 슬럼프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그 변화로 인하여 한 단계 도약하고 발전하는 중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일정 기간 휴식으로 근육을 쉬게 할 수도 있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훈련은 다시 코트롤 복귀했을 때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연습 루틴에 변화를 줘서 그동안 미진했던 다른 샷에 대해서 연습의 비중을 높일 필요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서브 구질을 개발하거나 정확히 코스로 넣는 연습을 한다거나 서브나 어프로치샷 후 네트로 대시하는 발리 연습, 가장 중요한 포핸드 스트로크에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바람 빠진 연습구로 타구를 하면서 감각을 되찾기도 합니다.
나의 실력이 정체 구간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럼프가 지속되는 동안에 테니스에 흥미를 잃고서 포기하고 싶었고, 성장이 여기에서 멈출 것 같은 두려움은 컸지만 끝없는 테니스의 매력이라켓을 다시 잡게 만듭니다.그런 이유로정녕 나는 테니스를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