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에 라켓을 잡고 시작한 운동 테니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동안세월은 언제그렇게 흘러갔는지 나이는 벌써 예순 중반의 초로(初老)에 접어들어버렸습니다.
그동안 테니스장에서 운동하면서 그리고 회사에 출퇴근하면서 또 일상을 보내면서 생각날 때마다 써진 글들이 한 편 한 편 모아져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할 분량이 되었고, 그중 하나가 산고의 고통 끝에 예쁜 아기가 나오듯이 글을 쓴 후 20년 만에 '고사성어로 풀어보는 테니스 세상'이란 제목으로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테니스를 주제로 삼은 내용이라서 출간 전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사람들에게는 낯선 테니스 이야기인데 과연 어느 누가 얼마만큼 관심을 둘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컸기 때문입니다.
서점을 찾는 일반 사람들은 테니스에 별로 관심이 없을 테고 테니스 인들은 서점을 찾을 시간에 공(球)을 한 번이라도 더 치기 위해서 코트에서 나가기를 좋아하니 어느 누구에게도 책을 억지로 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생길 수밖에 없는 고민이었습니다.
몇 해 전에 20년 가까이 모아진 글을 이대로 노트북에 사장시키기가 아깝다며 클럽 회원 중 한 분의 권유와 회원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출간비용이 만들어져 ‘공감’이란 제목으로 테니스 에세이집을 시리즈물로 내어서 나름 의미는 있었지만 독자층 확장은 주변 소수 테니스 인으로만 그쳐서 한계가 거기까지임을 깨달았고그것으로 만족하였습니다.
앞서 이런 경험이있었기에 이번에 정식 출간을 하면서도 잘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로써 이제는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잘할 것인가에 대해고심하면서 출판사를 물색하고 투고 전에 모아진 글을 세 가지로 분류하여 투고 후 선택을받기로 하였습니다.
보낼 원고는 이미 자비로 출간한 책들이고 브런치북의 작품으로도 만들어진, 순수 테니스 에세이 '공감'과 일상이나 사계(四季)를 보내면서 느꼈던 감흥을 담은 에세이 '삶의 공간에서 공감하다', 마지막으로 고전과 사자성어를 테니스로 풀어보는 '고사성어로 풀어보는 테니스 세상' 세 가지였습니다.
출판사 (주)북랩의 조언과 답변은 마지막 원고가 괜찮다고 하였고,한 번에 선택된 원고는 곧바로 책 출판 진행으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진행 속도는 굉장히 빨랐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책이라서 편집 시간이 단축되고 디자인도 하루 만에 컨펌까지 마쳐서 인쇄까지 가는데 일주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책의 출간 소식이 브런치와 밴드에 알려지자 동료 작가님들과 클럽과 밴드 회원들의 축하와 격려가 댓글로 올라와서 조금씩 기대와 용기가 생겨났습니다. 여기에 작가 중에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연초에 어머니에 대한 절절함과 추억을 아로새기는 글과 최근에 미술관 이야기를 쓰면서 가죽 공예를 하시는 꽃보다 예쁜 여자작가이십니다.
작가는브런치 작가가 된 후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을 못하던 차에 작가의 글에 제가 올린 몇 줄의 댓글이 위로가 되었나 봅니다. 그 후 브런치에서 좋은 인연이 되었고 제가 쓴 책을 세 권 보냈더니 서평(書評)을 약속하여 5월 초에 브런치에 올리셨습니다. 저는 그런 사실을 며칠 전까지도 몰랐는데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제게 댓글로 보내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께서 저의 책을 읽고서 본인의 매거진에 올린 서평입니다. 서평은 제가 이제껏 쓴 책에 대한 총평으로써 테니스를 쉼터로 삼아 살아가는 저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글자마다 테니스 사랑이 촘촘히 박혀 있어 제 테니스 역사가 미니어처처럼 담겨 있었습니다. 책과 브런치북을 정독하지 않고서는 쓸 수가 없는 서평으로써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세세한 챙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이제 책은 세상에 나왔고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서평을 평소 활동하던 테니스 밴드와 지인들께 홍보하였고, 테니스 관련 대한민국 NO 1 월간지 테니스코리아에 11월과 12월 광고와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과 방법이었습니다. 이런 저의노력이 가상하였는지출판사에서도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유통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책의 구매 정보가 네이버와 다음에 퍼지면서 현재는 인터넷 서점 36곳에서 유통이 되고 그 영향인지는 몰라도교보문고와 출판사와 매절 계약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책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알 수 있는 대형서점의 매대에 까지 진열이 되었으니 저로서는 소임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은 작아도 아름답다."
네덜란드 전자산업의 총아 필립스(philips)의 광고문구입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만 기다리는 상황에서 책의 가치를 평가하는 독자의 선택만 남게 되었습니다.
책의 출간으로 여러 곳에서 축하의 메시지를 받았지만 과연 축하를 받을 정도가 되고 또 성공할 수가 있을까? 결과가 좋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예전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초연하고 담담해져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주문합니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출간은 혼자만의 기쁨이고 설렘이지 책의 내용이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가 없는 수준이라면 모두의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질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현상은 일의 성패와 그리고 내 감정의 희비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므로 낙담할 일도 아니고 누굴 탓할 것도 없습니다.
다만 욕심이 있다면 이번 첫 출간이 성공으로 이뤄져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순수 테니스 에세이 공감 시리즈물도 세상의 빛을 보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평소 꾸었던 꿈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꿈은 작지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테니스 아카데미를 건립하여 큰 재주는 아니어도 재능을 기부하면서 후학을 양성하여 테니스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문학인이라기보다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테니스를 좋아하는 회사원입니다. 제가 테니스를 하면서 기록한 글들이 활자본으로 찍혀 책으로 남겨져 있으니 개인 사의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024년 10월 25일 현재,5일 동안 판매 현황으로 교보문고 주간 베스트 인문 892위,
yes24에 철학/사상 93위, 판매지수 480의 기록이 보입니다. 성적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온라인 포털 사이트 검색에서 제 이름 석자가 나온다는 자체에 기쁨이 컸습니다.
마음에 벅찬 감동을 안고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꽃보다 예쁜 여자 작가 외에 브런치 작가들과 테니스 밴드 회원들의 따스한 격려와 축하가 담긴 댓글과 라이킷(♡)이 여러 모로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작가들과 독자, 테니스 밴드 회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