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고양이의 건강을 생각하여 식습관을 바꾸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였지만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다는 얘기다.
나 역시 애완견을 30여 년 동안 키우면서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노력이 허사가 되고 도돌이표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애완동물이 밥을 주는 사람을 주인으로 생각하는데어찌 주인을 이겨보려고 고집을 피우겠는가... 단순히 내가 먹지 않는 음식이니까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 이틀을 지켜봤지만 그대로 굶는 것을 보면서 나도 안쓰러워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 길들여진 습관은 고치기가 힘들다.
테니스에서 폼이나 스타일이 형성되는 시기는라켓을 처음 잡고 각 동작을 배울 때다.올바른 폼이나 자세를 갖추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여 레슨으로 배운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고,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어떻게 배우든지 간에 개개인의 소질과 역량이 크게 차지한다고 본다.
각자의 스타일은 맨 처음 라켓을 잡을 때 파지법에서 컨티넨탈, 이스턴, 세미 웨스턴, 웨스턴에 따라 개인마다 특성이 생기고 치는 형태에 따라서 베이스라이너인지 서브나 어프로치샷 후 네트로 대시하는 발리 플레어인지또 포지션도 포와 백으로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 지도정해진다.
초보시절에 폼이 만들어지고 그 자세나 위치에 익숙해진 상태로 중급 수준에 이르러 본인의 샷에 만족도가 떨어지면 더 나은 방향으로 고치기 위해 그립의 파지나 타구법 등 스타일의 변화를 생각하고, 시도해 보기도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을뿐더러 그것이 연습 때는 잘 되다가도 실전 게임에서는 본인이 평소 익숙했던 자세로 돌아와 버린다.
예를 들어서 베이스라인에서 자신 있는 스트로크로만으로 승부를 내던 사람이 발리의 중요성을 깨닫고서 배워서 네트 플레이를 시도하다가 몇 번 에러가 나면 서비스라인 근처로 떨어지는 볼이 올 경우 상대 진영으로 넘긴 후에 한 발 더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뒷걸음질 쳐서 베이스라인으로 돌아와 평소 익숙한 스트로크 자세를 취하면서 다음 리턴 샷을 준비하고 있다.
한 번 시도를 했다가 이처럼 원래대로 돌아가버린 모습은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에러에 대한 염려가 가장 크기에 그렇다. 에러로 인해 파생되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기 때문에 순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말짱 도루묵이 돼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