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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Nov 11. 2024

브런치 작가와 함께하는 테니스 이야기...

인애(仁愛)...

인애(仁愛)

몽당붓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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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略]

오늘 소개할 시는 고려 후기에 총리를 지낸 이규보의 <몽당붓 사랑>입니다.


시인은 자신과 평생 함께한 붓에 관에 재미 삼아 시를 남겨본다고 하며 시의 제목으로 삼고 있지만 그가 붓을 벗으로서 얼마나 아끼고 애정하고 있는지를 시의 행과 행 사이에서, 지나온 세월의 흔적과 깊은 믿음이 묻어남을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마음속 깊이 지닌 보름달처럼 이런 벗 하나둘 둘 수 있다면 삶이 좀 더 아름답고 깊으며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브런치 작가 은은 님의 글




此筆那輕擲(차필나경척) 이 붓 어찌 함부로 던지랴
能成宰相身(능성재상신) 나를 총리로 만들어 주었는데
今吾頭亦禿(금오두역두) 이제 내 머리도 똑같이 벗겨졌으니
兩老合相親(양로합상친) 두 늙은이 서로 벗하면 되겠네

-출처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몽당붓 사랑[희제구필(戱題舊筆)>




테니스 경기 중에 종종 경기가 잘 안 풀린다고 라켓을 바닥에 내리쳐서 박살을 내는 선수들이 있다.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가 유명하고 여자선수로는 세레나 윌리엄스가 1위에 올라와 있다.


한국 선수로는  선수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2회전서 무명 선수에 패배하자 라켓을 코트 바닥에 수차례 내리쳐 박살내고 악수도 거부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태극마크 달고 비매너 행동으로 나라망신시킨 그 선수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었다.


왜 애꿎게 라켓에 분풀이를 해대는 걸까?

만 잘 치면 뭐 하나 인성이 쓰레기인 것을...




라켓 어찌 함부로 다루는가

나의 실력을 여기까지 만들어줬는데

오버그립이 벗겨진 만큼 손바닥도 옹이가 생겼으니

이제 생이 끝나도록 함께 하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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