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의 먼지를 툭툭 털고
애써 다잡은 마음으로
‘새 출발’의 시동을 걸었다.
기어를 바꿔 내달리고픈
고속도로를 꿈꾸지만
길은 여전히 구불구불했다.
답답한 마음에 속도를 올려보지만
급커브의 ‘주의’ 표시가
내 열정을 식혔다.
반복된 굴곡에 이내 멀미가 나
잠시 차를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며
깊은숨을 들이마신다.
낯선 이방인의 출몰에 놀란
산새들의 ’경계’ 소리에
미안함보다 서운함이 앞선다.
‘안녕‘이라는 인사와 미소면
충분했을 텐데
나의 욕심이었나 보다.
경계하는 눈과 속삭임에
설렘은 백미러 너머로 사라지고
앞 유리에 맺힌 걱정은
나를 점점 더 작아지게 만들었다.
가운데서 빛난 노란 중앙선은
넘나들지 못하게 ‘주의’를 외치는
나의 보호자 같다.
나의 위로가 된 노란 미소를
엄마의 목걸이처럼
조용히 걸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