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 ㅣ 한 겹

by 온도계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누군가의 이야기 위에 덧칠된

나의 두 발의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를 잠시 덮었다.


삶의 무게와

친구들과의 수다,

그리고 사무치는 아픔들을.


나도 누군가의 이야기로 덮이겠지.


다시 이 길을 걸을 땐

내 시간 위로 차곡차곡 쌓인

또 다른 이야기들을

한 겹 덮고 지나가리라.


따스한 이불처럼

서로를 덮으며 살아가는 것이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이전 03화10.47도 ㅣ 그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