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저마다의 달콤함을 머금은 과일처럼
시간을 걷다 보면 언젠가 채워질
나만의 ‘당도’를 확인해 보건만
채워지는 건 쌉싸름한 ‘떫음’이었다.
어느새 그 맛에 익숙해져 버린
나를 발견할 때면
어두움을 머금은 옅은 미소가
입가에서 지워진다.
깊은 곳에서 발견하려 했던
나만의 비밀은
어두움에 둘러싸여
갈 길 잃은 눈동자만 애탈 뿐이다.
눈을 감아 길을 멈춰보니
심연 깊은 곳에서
저마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마저 사그라져갈 때
우두커니 선 ‘나’는
나의 심연에서 외치는
‘나’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