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남편과 계약직 공무원 아내-34

게임, 스토리, 그리고 잊지 못할 메시지

by 글쟁이게이머 L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직업상 게임을 평가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을 평가할 때는 다양한 요소의 완성도를 따지는데, 그래픽, 사운드, 플레이하는 재미 등등과 함께 캐릭터와 스토리의 훌륭함도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죠.


하지만 게임에서 스토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습니다.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인 둠 시리즈의 아버지인 존 카멕도 ‘게임에서 스토리란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라는 조금 과격한 표현으로 스토리보다 플레이의 재미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물론 그렇다고 게임에서 스토리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게임들이 감동적인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그 발언을 했던 존 카멕 본인도 게임의 재미가 중요하다는 의미이지 스토리가 무가치하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지요.


알기 쉽게 영화에 비유하자면,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은 시원하게 펑펑 터지는 맛이 있는 액션물이죠.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는 스토리가 조금 빈약하더라도 볼거리가 충분하면 많은 사랑을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001.jpg 둠 시리즈 또한 직관적이고 알기 쉬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나름의 서사와 재미는 확실히 챙기고 있죠.

그런 만큼 뛰어난 스토리의 완성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들도 많이 있습니다.


드라마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라스트 오브 어스’라던가, 다양한 선택의 결과를 볼 수 있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모바일 게임계의 상식을 깨부수며 10년 넘게 흥행 중인 ‘페이트 그랜드 오더’ 등등,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죠.


여기에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까지 담겨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물론 너무 교훈을 주려다가 제작자가 가르치려 드는 것 같아서 불쾌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잘만 하면 정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단순히 보고 듣는 ‘시청자’가 아니라, 캐릭터를 조작하고 있는 ‘플레이어’이기에, 더욱 그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KR_CDProjektRED_Cyberpunk2077NG_S1_2560x1440_2560x1440-288702f4e6b60f12346e87559201a8ae.jpg 많은 게임들이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 수 있게 해 두는 것도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 중 하나죠(사진은 XX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사이버펑크 2077')

그리고 일과 취미 양쪽에서 게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저는, 정말 다양한 게임에서 다양한 교훈을 얻으면서 살아왔습니다.

그중에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아마 앞으로도 제 인생에서 좌우명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명언도 있습니다.


뭐 생각해 보면 딱히 이상할 것 없는 이야기긴 하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서 평생의 위안을 얻을 한 마디를 듣기도 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생 영화에서 삶의 이정표가 되어줄 한 컷을 찾아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니까요.

저는 그것들을 게임에서 발견했고, 그것들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사알짝 해볼까 합니다.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게임 속에 담겨있는 메시지들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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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러고 보니 제가 홋카이도와 나름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게임 덕분이었네요. 여러분들도 있지 않나요? 창작물 덕분에 생겨난 모종의 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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