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일

by 현목

술 마시는 일




나는 교회에 나갑니다 목사님이 술은 먹지 말라고 합니다

성경에 술이란 술자는 모두 찾아 봅니다 변명거리 찾는

아이처럼, 술이 넥타이를 풀어 놓습니다 내 몸의 빗장을

살며시 열어 놓습니다 머리에서 초자아가 나갑니다

자아까지 나가는 일이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소싯

적엔 왝왝 거리면서 어깃장도 많이 놓았습니다 오늘도

술 먹지 말라는 목사님 말씀을 아무래도 어겨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선명했던 풍경이 유화(油畫)로 변했습니다

사물의 풍경을 비틀어서 꿈으로 만들어버린 고흐의 그림

속을 걸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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