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야키를 먹으며

by 현목

스키야키를 먹으며



식탁에 야채와 소고기를 같이 끓인

스키야키가 올라왔다

국물 위에 둥둥 떠있는

소고기 덩어리

풀밭에서 풀을 뜯던 소의

슬픈 눈망울, 목메이는 소리

작은 창자 속을 지나면서

그 단백질은 내 몸에 알알이 박혀

고단한 삶의 벽돌이 되고

그 힘으로 살아 가리니

나의 벽돌 언젠가 헐리고

지하수로 흘러 풀밭에 닿으면

그 또한 먹지 않으랴

훌쩍이면서 뜨끈하고 맛있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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