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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목 Sep 05. 2023

스키야키를 먹으며

스키야키를 먹으며     



               

식탁에 야채와 소고기를 같이 끓인

스키야키가 올라왔다

국물 위에 둥둥 떠있는 

소고기 덩어리

풀밭에서 풀을 뜯던 소의

슬픈 눈망울, 목메이는 소리

작은 창자 속을 지나면서

그 단백질은 내 몸에 알알이 박혀

고단한 삶의 벽돌이 되고

그 힘으로 살아 가리니

나의 벽돌 언젠가 헐리고

지하수로 흘러 풀밭에 닿으면

그 또한 먹지 않으랴 

훌쩍이면서 뜨끈하고 맛있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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