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 사이다

by 현목

칠성 사이다



문을 열면 썩지도 않고

차곡차곡 들어 앉아있는 기억들

매듭을 풀어

‘칠성 사이다’를 딴다

쏴 소리 솔바람 소리

귓가에 파도처럼 흩어진다

풀섶을 휘휘 젖고 나가니

푸드득 유년의 그림자

메뚜기로 튀어 오르고

앞산의 산들

초록잎 다 벗어버리고

산들이 산들을 껴안고

숨가쁘게 밀물처럼 다가오네

멧새 한 마리

추억 씨앗 하나 뱉어 버리고

산너머 산너머

냉장고 속으로 날아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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