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풍문

by 현목

여자가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풍문



대화는 서로 길이 어긋나기만 하고

돌아서 가는 축 쳐진 어깨는

봄비에 젖은 미루나무였다

날씨가 추워서 몸이 떨린다는 대답에

저 포도나무는 시다는 말은 하나의 소극(笑劇),

그래도 누우면

옆구리에 흰 달이 뜬다는 너에게

저녁에 한 입에 털어넣고 자라는

처방전을 주고 왔다

그리움을 해체시키는 금계랍(金鷄蠟)

너의 하늘은 노란 유채꽃으로 덮히고

청춘의 신열은 어차피 내릴 것이니, 성산포 유채꽃밭

액자 속에 잘 집어 넣고 골방에 걸어 놓으면

파란 색맹이 되어버린 바다는 때때로

너의 기쁜 해석의 오류를 바라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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