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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목 Aug 07. 2024

『100편의 사랑 소네트』 파블로 네루다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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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여, 키스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머나먼 길인지,

  당신과 함께 하려는 움직임 속의 외로움이라니!

  비와 함께 뒹굴며 우리는 단둘이 길을 간다.

  탈탈(Taltal)에는 새벽도 없고 봄도 없다.     


  허나 당신과 나, 사랑이여, 우리는 함께다, 

  우리 옷에서부터 우리의 뿌리에 이르기까지:

  가을에 함께이고, 물에서, 히프에서 함께다,

  오로지 당신과 나 단둘이 있을 수 있을 때까지.   

  

  노력했던 걸 생각한다, 그 흐름이 그렇게

  많은 돌을 날랐던 걸, 보로아 삼각주의 물을;

  당신과 나, 기차와 나라들로 갈라져 있어도,     


  우리는 다만 서로 사랑했던 걸 생각한다:

  모든 혼란, 남자들과 여자들 더불어,

  카네이션을 솟아나게 하고 꽃피게 하는 땅과 더불어!   



       

*탈탈은 칠레 안토파가스타 주 안토파가스타 주에 있는 코뮌이자 도시이다. 2012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이 코뮌의 인구는 11,132명이며 면적은 20,405.1km2 (7,878 평방 마일)이다. 이 코뮌은 파라날 천문대의 본거지이며 판 데 아주카르 국립공원의 북쪽 부분을 포함한다.     

-----------------------------------------------------------------------------     

1 Three Essentials of things

①우리는 단둘이 간다

②우리는 함께다

③우리는 다만 사랑했다     


2 Analysis by  m&s     

----ⓜ(metaphor)  ----ⓢ(statement)   ----ⓢ’(simile)     

∙사랑이여, 키스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머나먼 길인지,----ⓢ

∙당신과 함께 하려는 움직임 속의 외로움이라니!----ⓢ

∙비와 함께 뒹굴며 우리는 단둘이 길을 간다.----ⓢ

∙탈탈(Taltal)에는 새벽도 없고 봄도 없다.----ⓢ     

∙허나 당신과 나, 사랑이여, 우리는 함께다,----ⓢ

∙우리 옷에서부터 우리의 뿌리에 이르기까지:----ⓢ

∙가을에 함께이고, 물에서, 히프에서 함께다,----ⓢ

∙오로지 당신과 나 단둘이 있을 수 있을 때까지.----ⓢ     

∙노력했던 걸 생각한다, 그 흐름이 그렇게  많은 돌을 날랐던 걸, 보로아 삼각주의 물을;----ⓢ

∙당신과 나, 기차와 나라들로 갈라져 있어도,----ⓢ     

∙우리는 다만 서로 사랑했던 걸 생각한다: ----ⓢ

모든 혼란, 남자들과 여자들 더불어,----ⓢ

∙카네이션을 솟아나게 하고 꽃피게 하는 땅과 더불어!----ⓢ     

----ⓜ(0)  ----ⓢ(13)   ----ⓢ’(0)     


3 Comment

  이 시는 의외로 파블로 네루다가 좋아한다는 메타포가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진술로만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모든 시가 메타포로만 쓰여져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시인마다 취향(趣向)이 다를 뿐입니다. 


  네루다의 이 시보다 더 평이한 진술로만 구성된 시가 있습니다. 제가 종종 예로 드는 김광규(1941~) 시인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는 한양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마침 구글에서 찾아보니 이런 언급이 있습니다. ‘김광규의 시는 그 생각에 비뚤음이 없으며 그 어조에 격렬한 부르짖음이 없으며 그 은유에 현란한 모호성이 없고 그 관심이 소박한 일상을 넘어서지 아니한다. 그래서 그의 시는 뜻이 분명하고 건강하며 읽는 이들에게 쉽고 친밀한 느낌을 준다.’ 다시 말해 시적 기교가 별로 없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시인의 ‘진정성’뿐 일 것입니다. 메타포는 시적 기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루다가 마틸데를 보고 느낀 것은 이 시에서처럼 세 가지였습니다. 단둘이 간다. 함께다, 다만 사랑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단둘이, 함께 가기를 원합니다. 특별한 경우인 신부나 승려, 혹은 뜻이 있어 아니면 사정이 그렇게 되지 못해 시집 장가를 못 간 경우를 빼놓고는 말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도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외로워서 반려견과 함께 합니다.  


  길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땅 위의 일정한 너비의 사람이 다니는 물질적 공간을 말합니다.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 방향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진리나 종교적인 깨달음을 말합니다. 


  부부는 일상생활이라는 평범한 길을 항상 같이 합니다. 길이란 항상 평탄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가족사에는 아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인생을 그런대로 무난하게 살아왔다고 생각은 하지만 돌아보면 그렇게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옆에 누군가가 있어 준다는 것이 위안이 되고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마도 네루다도 이런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상상이 갑니다. 


  하지만 언제나 부부가 마음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이 궁하다든지, 세상 사람이 잘도 입에 올리는 부정한 짓을 한다든지 하면 절로 짜증이 나고 불평이 나고 하여 상대를 증오, 경멸, 무시할 수 있습니다. 돈을 떠나서 이런 처참한 꼴을 당하지 않는 것 만해도 부부가 살아가면서 누리는 행복이 아닐는지 모르겠습니다. 네루다고 원하듯이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함께 길을 간다는 것은 더 없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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