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승단심사 후 첫 수업이다. 이제 성인 반은 혼자 남았다. 시간대가 선수반 아이들과 같이 하는 것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일단은 원래 시간에 하기로 했다. 앞 반 수업이 끝나고 관장님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시고 나는 사범님과 수업을 했다.
승단심사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칭을 했다. 영상으로 보셨는데 잘했다고 하셨다.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합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경기도태권도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지사항에 승품단 심사 날짜와 불합격자 명단이 있고 그 명단에 이름이 없으면 합격한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다른 지역에서 한 걸 보니 불합격자 명단이 그리 길지 않아 희망을 가져보기로 했다.
반환점까지 천천히 앞차기를 하면서 가는 것을 했는데 처음에는 무릎을 들고 천천히 앞차기하는 것처럼 다리를 쭉 뻗는 것이다. 디딤발의 발가락으로 바닥을 움켜잡듯 힘을 주고 있어야 균형을 오랫동안 잡을 수 있다. 천천히 뻗은 다음(무릎이 굽혀지지 않을 때까지) 바로 다시 앞차기를 한 후 다리를 내린다. 오른발, 왼발 번갈아가며 4분 동안 계속했다. 그동안 도장을 3년째 다니면서 이런 건 처음 해 보는데 앞차기 자세 잡기에 너무 좋은 활동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명칭을 들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음에 갔을 때 다시 여쭤봐야겠다.
옆차기도 똑같이 했다. 옆으로 디딤발을 틀고 차는 발을 들어 올렸다가 천천히 뻗었다 접고 다시 빠르게 찬다. 앞차기보다는 균형 잡기가 어려웠지만 두 번에 한 번은 그래도 흉내 낼 수 있었다. 집에서도 조용하고 간단하게 연습할 수 있는 좋은 동작이다. 10초 안에 동작(천천히 뻗었다 접고 빠르게 차고 내리는 것까지)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좋다고 하셨다.
마지막에는 3단 심사 품새인 금강 1단락을 알려주셨다. 준비 동작이 1~8장까지와 같았다. 찾아 보니 금강이란 매우 단단하여 결코 부서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새로운 동작이 많은데 그중 1단락에 나오는 바탕손턱치기와 한손날몸통안치기를 배웠다. 그 외에도 금강막기, 산틀막기, 큰돌쩌귀, 학다리서기가 처음 나온다고 한다. 품새 선이 산(山)자라는 게 멋지다. 이제 2년 후에나 3단 도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많다. 천천히 잘 배우고 고려까지의 품새도 잊지 않도록 틈틈이 연습해야겠다.
승단심사 갔을 때 관장님께 3단정도 까지만 따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관장님이 4단까지 따서 은퇴 후에 사범 하라고 하셨다. 아직 먼 훗날 이야기 같아 “할머니 사범님이겠네요. 제가 실버반 맡을게요.”하고 웃으며 말씀드렸다. 심사가 끝나니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다. 이제 느긋하고 즐겁게 수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