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힘을 기르자 - 태권도 345회

by Kelly

이번 주부터 월, 화, 목요일에 도장에 가기로 했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하고 늦지 않게 도착했다. 선수반 아이들이 1교시를 마치고 쉬고 있었다. 뒤에서 혼자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다음 수업에 합류했다. 대회를 앞둔 아이들의 2교시는 요즘 계속 품새다. 태극 4장부터 금강까지 처음에는 구령 붙여서, 다음에는 구령 없이 한두 번씩 했다. 중간에 잠깐씩 잊은 부분이 있지만 얼마 전 2단 도전하면서 외운 덕분에 고려까지는 그런대로 아이들과 속도를 맞추어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금강은 아직 정말 어려웠다. 동작 하나하나도 어렵지만 비슷한 동작이 방향을 바꿔 반복되는 건 정말 너무 헷갈린다. 아이들은 너무나 잘하는데 나는 아이들 하는 걸 보면서 한 박자 늦게 따라 한다. 게다가 방향을 엉터리로 해서 아이들이 보면 웃을까 봐 내가 먼저 웃었다. 미소를 띤 채 두 번을 반복하니 아이들 수업이 끝났다. 관장님이 아이들을 데려다주러 가시는 사이 나는 사범님과 금강을 한 번 더 했다. 금강 막기 균형 잡기가 왜 이리도 어려운 것인지. 다리 힘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양다리를 서로 반대로 힘을 주며 버텨야 하는데 머리로만 알고 다리가 말을 안 듣는다.

참, 지난주 금요일에 스쾃 100번을 쉽게 했다며 남편에게 자랑을 했더니 어떻게 했는지 해보라고 했다. 내가 하는 것보다 엉덩이가 훨씬 아래로 내려가게 해야 제대로 하는 거라고 했다. 엉터리로 하니 100개를 너무 수월하게 했던 것이었다. 어쩐지. 도장 안 가는 날은 집에서 스쾃을 해 다리 힘을 기르겠다고 다짐했지만 실천이 너무 어렵다. 머리에서 다리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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