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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04. 2024

조금씩 나아지는 재미 - 태권도 352회 차

침을 한번 더 맞고 저녁을 먹은 후 도장에 갔다. 이번에도 침놓으실 때 아프긴 했지만 참을만했다. 그에 비해 효과가 좋으니.


아이들 옆에서 체조를 하고 태극 5장에 합류했다. 이제는 익숙하지만 발차기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조심스럽게 했다. 관장님이 오시더니 발차기하지 말고 무릎차기로만 하라고 하셨다. 훨씬 부담이 덜했고 동작을 오히려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끝점 살리는 게 많이 좋아졌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다음에는 태극 6장을 중학생들과 연습했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고려도 했다. 관장님과 사범님이 아이들을 나누어 맡아 세 팀으로 진행하셨다. 이번에 아이들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학년별로 품새가 다른 모양이었다. 나는 관장님과 하는 아이들 뒤에서 같이 했다. 거의 쉬지 않고 반복한 덕분에 땀이 나서 제대로운동하는 느낌이 좋았다. 창을 활짝 열어도 더운 걸 보니 봄이 오긴 왔나 보다.


마지막에는 중학생들과 금강을 했다. 금강 막기는 아직도 균형 잡기 어렵고, 순서도 확실히 몰라 아이들을 보면서 따라 하고 있지만 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 같았다. 무릎을 대고 팔꿈치를 붙여 하는 팔 굽혀 펴기를 스무 번을 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아이들 수업이 끝나고 관장님이 아이들을 데려다주면서 사범님께 나에게 금강 순서를 다시 한번 알려주라고 당부하고 가셨다. 덕분에 세 번 정도 반복하면서 금강 순서를 얼추 욀 수 있어다. 오른발, 왼발 네 번, 같은 동작 두 번, 왼발, 오른발 네 번이 동작 순서의 암호다. 금강 막기에서 서는 발과 움직이는 발이 어느 쪽인지를 일컫는 것이다. 저에는 이해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알겠다. 뭐라도 조금씩 나아지니 그 맛으로 태권도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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