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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13. 2024

<<아침 그리고 저녁>> 나의 저녁은 - 욘 포세

노벨상 수상작가의 책이라 인문학 모임에서 함께 읽을 책으로 골랐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인생의 시작과 마지막을 그린 소설이다. 이야기는 요한네스의 출생으로 시작된다. 짧은 출생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 사이의 이야기는 뒷부분에 간간이 등장한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자꾸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를 짐작해 보았다. 아직 살아보지 못한 노년의 삶은 이런 것일까, 싶기도 했다. 아침에 아내와 식사를 하고 해변으로 가 고기를 잡거나 친구를 만나는 몸이 약해진 것 빼고는 특별한 걱정거리 없는 일상. 노년을 보내는 가장 소박하면서도 모두가 바라는 꿈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을 다 키운 요한네스 역시 이런 노년을 보냈다. 아내가 죽기 전까지. 어느 날 아침 똑같이 잠에서 깬 그는 이상한 경험들을 한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이라면 마침표 없이 쭉 이어지는 문장일 것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문단 구분 없는 글과 어쩌면 조금 닮아 있다. 욘 포세의 글은 대화체가 줄 바꿈 되어 있다. 물론 따옴표는 없다. 주제 사라마구는 쉼표와 마침표를 넣었지만 욘 포세는 마침표를 대부분 생략했다. 17쪽에 처음 나오는 마침표에 큰 의미가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닷가에서 살았다는 작가의 이야기에는 바다와 배가 자주 등장하나 보다. 작가의 책을 이제 두 권 읽었는데 두 작품에 모두 바다가 많은 비중으로 등장한다. 저자가 살아온 배경은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조금 난해하긴 하지만 요한네스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흥미로웠다. 내 인생의 아침과 저녁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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