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 - 태권도 363회 차

by Kelly

금요일, 도장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사범님만 계셨다. 아이들이 봉을 잡고 발차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다음 활동에 합류했다. 직사각 대형 쿠션을 바닥에 놓고 그곳에 발을 대지 않은 채 앞차기를 연속으로 하는 것이었다. 원래 양발 각 50번씩 차라고 하셨는데 10번 차기도 힘들었고 발차기할 때 다리가 잘 펴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왼발과 오른발을 교차로 다섯 번씩 스물다섯 번을 찼다. 다리가 엄청 아팠다. 아이들도 힘들어하며 찼다. 다음에는 스텝박스를 세 개 놓고 그 뒤로 세 명씩 줄을 서서 스텝박스에 발을 디디며 앞차기를 양발 한 번씩 차고 뒤로 가는 것을 5분간 반복했다. 그전 활동보다는 할만했다.


잠깐 쉬고 품새 대형으로 섰다. 언제나처럼 아이들 뒤에 섰다. 내 옆에 있는 선풍기 선이 빠져 있어서 꽂고 틀었더니 시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름 내내 반팔 옷 위에 띠를 매고 도복 바지만 입고 다녔는데 올해는 선수반 아이들과 함께하니 도복을 벗을 수가 없다. 선수반 아이들은 항상 아래위 모두 도복을 착용하고 수련한단다. 대단한 아이들이다.


품새를 시작하기 전 사범님이 6월에 시대회가 있는데 나가보지 않겠느냐고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태극 8장과 고려를 연습하면 된다고 한다. 이번에도 나가지 않을까 싶다. 외우는 건 다 했지만 동작을 정교하게 만들어야 하고, 발차기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아이들과 태극 4장과 5장을 했다. 처음 두 번은 구령을 넣어서, 다음에는 단락별로, 마지막에는 구령 없이 했다. 품새 사이 10초씩만 쉬고 계속 반복하니 땀이 쏟아지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고려도 하고, 마지막에는 금강을 했다. 전보다 조금씩 잘 되어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에는 체력훈련을 했다. 엉덩이를 대고 앉아 수영하듯 발차기 50번, 양발을 모았다 폈다 50번,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하라고 하셨는데 횟수를 세지 않고 힘들면 잠깐씩 쉬어 가면서 열심히 했다. 띠를 돌려 매듭을 등 쪽으로 하고 엎드려 뒤로 다리 들어 올리기도 했다. 다리와 허리가 튼튼해질 것 같았다. 팔 굽혀 펴기를 구령에 맞춰 10번, 혼자 5번을 했다. 요즘은 무릎을 대지 않고 한다. 플랭크를 이어서 하니 어찌나 힘이 드는지 1분 30초 동안 네댓 번 무릎을 대며 쉬었다. 힘들수록 보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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