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오는 빠지는 바람에 이틀 연속으로 도장에 갔다. 관장님과 대학생 사범님이 기술 발차기 수업을 하고 계셨다. 둘씩 짝을 지은 아이들이 저마다 540도 차기나 외발 돌개차기 등을 연습하고 있었다. 군기가 바짝 든 품새 수업이 아니라 발차기 수업이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덩달아 나도 즐거워졌다.
체조와 스트레칭을 한 후 창틀을 잡고 옆차기와 거듭차기, 그리고 뒤 후려차기 연습을 했다. 전날도 발차기를 많이 했던 터라 근육이 아직 뭉쳐 있어 한 번에 다섯 개씩만 하고 계속 발을 바꿔 가면서 했다.
아이들 쉬는 시간이 끝나고는 대형 육각기둥 매트를 가지고 대학생 사범님이 아이들 구르기 연습을 시켜주셨다. 앞으로, 뒤로 기둥에 기댄 채 기둥과 함께 넘어가 한 바퀴를 돌게 된다. 나는 무서워서 못할 것 같은데 아이들은 모두 다 했다. 겁 없이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대단해 보였다. 그 사이 나는 관장님이 잡아주시는 미트를 찼다. 돌려차기를 계속 반복했다. 찰 때 팔을 벌리지 않는 것, 그리고 차기 전 손을 앞에 두어 거리를 재는 것과 다리를 접었다 차는 것 등 그동안 흐트러진 동작을 바로잡아주셨다.
이어서 발차기를 더 하자고 하셨는데 생각해 보니 8월 말에 대회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 고려를 했다. 오랜만에 하니 마음도 몸도 느슨해져 동작을 틀리거나 정확히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발차기할 때 무릎을 펴지 않으면 동작이 작아진다고 주의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게 마음으로는 알지만 잘 안 된다.
처음에는 5장도 하려고 했는데 고려만 계속했다. 오랜만에 품새를 다시 연습해서 좋았다. 8월 말 대회에서 저번에 만난 사범님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그것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