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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un 06. 2021

태권도 한 달

태권도 14회 차

  도장에 다닌 지 한 달. 나에게 생긴 작은 변화들. 체력이 조금씩 좋아진다는 느낌이 들고, 근육이 조금 생겼다. 무용 같아 보였던 태극 1장 영상의 동작들이 부분적으로 보이면서 어떻게 하는 건지 알겠다. 한 다리 균형감이 아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앞차기, 옆차기, 돌려차기 방법을 알게 되었다. 버피, 플랭크, 팔 굽혀 펴기 하는 것이 조금씩 덜 힘들다. 팔 힘이 조금 생겨서인지 바이올린 할 때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매사에 자신감이 조금 생긴 것 같다.


  금요일에 도장에 갔더니 관장님이 한 번도 안 빠졌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뭔가 하나를 시작하면 좀 성실히 하는 것 같긴 하다. 아직은 너무 재미있기 때문인지도. 줄넘기 소녀가 태권도복과 흰띠를 하고 와 있었다. 두 딸의 엄마 갈색 띠도 계셨다. 나의 발차기 짝이 되었다. 사범 한 분은 대회 앞두고 발을 다쳐 못 오는 바람에 금요일은 3단인 여중생 외에는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사람이거나 초보자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기초적인 내용으로 수업을 하셨다.


  스트레칭 후 여러 발차기하며 반환점 돌고 오기를 했고, 작을 이루어 봉을 잡고 점프하며 옆차기를 서른 번 연속으로 했다. 다리가 조금씩 내려가긴 했지만 서른 번을 거의 쉬지 않고 하면서 스스로도 놀랐다. 점프하며 발차기를 동시에 하는 것도 균형 잡기 힘든데 서른 번을 연속으로 하다니. 이런 작은 성취감이 모여 자신감이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봉을 놓고 앞으로 가면서 점프 돌려차기를 연속으로 하는 것은 아직 무리였다.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았다. 집에 와서 다시 해 보니 보폭을 너무 크게 하지 않으면 가능하긴 했다.


  발차기가 끝난 후 체력훈련을 했다. 사이드 스텝, 버피, 플랭크, 팔 굽혀 펴기 네 개의 동작을 30초간 하고 30초간 쉬는 것을 두 세트 했다. 한 세트만 해도 땀이 비 오듯 했다. 한 분은 중간에 포기했다. 마스크로 숨 쉬기가 어렵고, 쉬는 30초가 더 길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 했지만 완주했다. 이런 훈련을 하는 이유는 발차기도 복근이 발달해야 잘할 수 있고, 태권도 동작을 위해 신체 각 부위의 힘은 필수이기 때문에 동작 연습도 중요하지만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도 빠트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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