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7회 차
지난 금요일 여행으로 빠지고 오랜만에 가는 월요일이라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동안 따로 걷거나 운동을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늘 도장에서는 ‘이 동작을 집에 가서 꼭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집에 와서 막상 연습하기가 쉽지는 않다. 월요일은 품새 연습하는 날이라 태극 1장을 영상 보면서 조금 해 본 게 다이다. 몇 번 해 보니 규칙 비슷한 게 있어서 외우기가 어렵진 않을 것 같아 동작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아직 태극 1장 시험도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승급 심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저번에 영상을 찍는 걸로 봐서 코로나로 인해 체육관에서 자체 승급 심사를 하는 것인지도. 어쨌든 검은띠로 가는 계단 하나라도 올라 보고 싶다. 3개월 후에는 가능할까?
월요일이라 그런지 나까지 세 명의 최소인원이 와 있었는데 조금 있으니 중학생 둘이 더 왔다. 에어컨을 튼 데다 따로 땀 흘리는 과정이 없이 스트레칭과 팔 동작, 발차기 동작만 해서 지금까지 중 가장 쾌적한 운동을 했다. 물론 땀 흘리는 과격한 운동 끝에 성취감은 더 있겠지만. 팔 동작을 오랜만에 제대로 했더니 그동안 풀렸던 근육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었다. 발동작을 위해 한 발로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해서 둘이 짝을 지어 앞차기하고 앞지르기하는 것을 연습하며 계속 왔다 갔다 했다. 한 명이 팔을 잡다가 나중에는 뒤에서 허리끈을 잡아 주었다. 저번에 손에 피나게 했던 아가씨랑 이번에도 짝이 되었는데 손이 그사이에 아물어 다행이었다. 태권도 4단이어서인지 내가 잡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발차기를 균형감 있게 잘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하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하고 있다고 한다. 어쩐지... 늘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도장에서 둘씩 짝을 지어 서로 도와주는 활동이 많아서 내가 도움을 주기도 받기도 하는 과정이 인간적인 면이 있다. 지금 함께 배우는 분들과 오래 같이 하면 좋겠다.
마지막에 플랭크를 1분간 했는데 몸을 너무 바닥에 가까이 해서인지 견디기가 쉽지 않고 등 근육이 엄청 아팠지만 겨우 버텼다. 집에서 가끔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기 쉽지 않겠지). 팔 굽혀 펴기도 했는데 태권도를 위해서는 팔꿈치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몸에 붙여서 해야 한다고 한다. 품새 할 때 팔꿈치를 붙이는 동작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그렇게 해서 하면 올라올 때 더 많은 힘이 든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은 게 시작했을 때 시원했던 날 빼곤 처음이다. 5일 만에 하는 운동이라 걱정했는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주 3회 운동이지만 다른 건 못해도 이건 꼭 열심히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