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님이 수업 중이었고, 아이들이 다 와서 북적거렸다. '삐' 소리에 맞춰 발차기를 하고 있었다. 뒤에서 스트레칭과 체조를 했다. 관장님이 다리 찢기를 더 연습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생각나 빠트리지 않고 했다. 그 사이 아이들 쉬는 시간이 되었고, 나는 발차기를 연습했다.
품새 대형으로 서서 태백을 시작했다. 얼마 만에 하는 태백인가? 6월 스포츠 지도사 자격시험에도 나오는 품새라 열심히 했다. 3 단락 팔 동작을 먼저 연습한 후 처음부터 한 단락씩 나누어 연습했다. 3 단락을 잠깐 잊었다가 반복 연습을 하다 보니 생각이 났다. 연습을 많이 해서 몸이 기억하도록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잊었을 줄 알았던 동작들이 나중에는 다 기억이 났다. 세부적으로 맞는지 확실친 않지만 일단 동작은 다 외웠다. 아주 조금 나아졌다는 생각에 뿌듯한 기분이었다.
서너 번 한 후에는 둘씩 짝을 지어 손과 옆차기를 같이 하는 것을 양발 열 번씩 세 세트를 했다. 상대가 발차기를 할 때 뒤에서 띠와 팔을 잡아 넘어지지 않고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었다. 쉽지 않았는데 그렇게 연습하고 다시 태백을 하니 발차기가 수월했다. 반복 연습의 진가가 발휘되는 느낌이었다.
서너 번 연속을 한 후에는 엎드려서 짧게 팔 굽혀 펴기를 했다. 전체가 내려갔다 올라오는 게 아니라 쥐먹 쥔 손을 바닥에 대고 팔을 조금씩 굽혔다 폈다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30번도 힘들 것 같았는데 무릎을 대고 해서인지 50번까지 겨우 버텼다.
월요일에 팔동작을 많이 해서인지 팔이 뻐근했는데 오히려 운동을 하면서 찌뿌듯하던 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추워서 움직이기 싫을 때도 있지만 운동 후엔 항상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