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도장에 도착하니 관장님이 수업하고 계셨고, 사범님은 저학년 아이들을 지도 중이셨다. 옆에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발차기를 하고 있는데 관장님이 태극 8장 하니 같이 하자고 하셨다. 월요일에 제대로 다시 배운 터라 조금은 자신감이 있었다. 처음에 구령 붙여 천천히 할 때는 괜찮았는데 구령 없이 하느라 아이들 속도에 맞추다 보니 예비 동작이 잘 안 된 모양이다. 관장님이 오셔서 아이들 속도대로 하지 말고 예비 동작을 충분히 한 후 끝점을 살려서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하셔서 빠르게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천천히 하니 훨씬 잘 되는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잠깐 쉬는 동안 다리 찢기를 한 후 이어서 고려를 같이 했다. 그 사이 사범님과 중학생은 뒤에서 540도 회전 발차기 연습을 했다. 고려는 워낙 연습을 자주 하는 거라 거듭차기 외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 역시 아이들 속도와 무관하게 예비 동작을 충분히 하여 끝점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마지막에는 각자 부족한 부분을 개별적으로 연습하는 시간을 주셔서 태극 8장 1 단락부터 한 동작을 많게는 열 번까지 바로잡아 가며 연습했다. 조금씩 동작이 정교해지는 느낌이었다. 그 사이 중학생의 540도 발차기도 완성되어 갔다. 잠깐 돌아봤더니 며칠 전보다 훨씬 나은 발차기를 하고 있어 박수를 쳤다. 정말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