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이 있어 멀리 갔다가 조금 일찍 도착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좀 읽다가 도장으로 갔다. 배가 불러서 처음에 좀 힘들었다. 관장님이 아이들에게 고려를 가르쳐주고 계셨다. 뒤에서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발차기를 한 다음 얼른 합류했다. 두어 번 하고 나니 아이들 쉬는 시간이어서 다리 찢기를 더 했다.
다음에는 나뉘어 수업을 했다. 봉을 잡고 옆차기 하는 아이들, 폼 위에 서서 한쪽 다리 힘을 기르는 아이들, 뒤에서 서로 미트를 잡아 주며 후려차기 연습을 하는 남매, 그리고 나와 두 명의 아이는 품새를 했다. 2월 22일 대회 준비를 위해서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고려는 많이 해서 그래도 괜찮은데 태극 8장 동작이 흐트러진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같이 한 동작씩 두 번 한 후 구령 없이 한 번 했다. 구령 없이 할 때 아이들이 너무 빨라 속도를 맞추느라 엉망이 되니 관장님이 아이들 속도대로 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다음에는 아이들은 각자 연습하고 태극 8장 개인 교습에 들어갔다. 중간 동작들을 잊어버리고 엉터리로 한 데다가 느리고 빠른 걸 조절해 끝점 살리는 게 어설펐다. 그리고 앞굽이가 너무 높아 더 낮추고 뒤쪽 다리를 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관장님과 두 번 정도 하고 나니 마칠 시간이 되었다.
끝난 후에 선수 아이들은 항상 남아서 조금 더 하고 마친다. 나도 마지막에 제대로 다시 배운 태극 8장을 잊어버리기 전에 한 번 해 보고 가려고 남았다. 안 되는 부분을 반복해 가며 두 번 하고 가려고 하니 관장님이 10 번은 해야 하는데,라고 하셔서 웃으며 나왔다. 잊어버리지 않아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