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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신비한 징악- 구병모

by Kelly

며칠 전 <파과>라는 영화를 보았다. 무섭지만 재미있었다. 할머니 킬러라니... 기발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오래전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은 후 구병모 작가의 책을 잃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도서관에서 파과를 빌릴까 했는데 인기 도서라 예약도 어려웠다. 그래서 그 책은 구입을 하고 구작가의 책 몇 권을 빌려 왔다. 들고 다니기 좋은 크기의 책이라 가장 먼저 읽어보았다.

개인적으로 타투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던 터라 타투를 주제로 삼은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랫동안 누군가를 괴롭히던 사람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남은 문신 자국이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일 뿐 사람이 들어간 흔적조차 없는 미제사건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위저드 베이커리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상상으로 이루어진 세계였다는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이 책 내용도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어나긴 어렵겠지만 상상해 볼 수는 있는 이야기.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통쾌할 수도 있는 사건들이다.


타투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해 보았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의미로 하는 이들도 있을까?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이나 아름다움을 위해서일까? 타투를 해 볼 생각은커녕 타투에 대해 떠올려본 일조차 별로 없었던 나는 이걸 소재로 했다는 것부터가 놀라웠다. 이 책을 쓰기 위해 타투에 관한 자료들을 찾았을 작가의 부지런함이 느껴진다. 수많은 상상의 세계를 품고 알알이 엮어 문장으로 만들어낸 구작가가 멋지고 부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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