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 있어 조금 늦게 도착했다. 오랜만에 하얀 도복을 가져갔다. 작년에 사 놓고 입지 않고 있었다. 시험 날은 흰 도복을 입어야 해서 미리 입고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새 옷이라 빳빳해서 손목 발목 단 부분이 쓸릴 때 아플 정도였다. 한번 빨아서 입어야 하나 보다. 도복에서 소리가 잘 나서 그건 좋았다.
두꺼운 티를 입고 입었더니 어찌나 더운지 처음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있었을 때는 찜질방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관장님의 지도 하에 5단 심사를 앞둔 중학생만 제외하고 다 같이 태극 5장과 금강 연습을 여러 번 반복했다. 아이들 얼굴이 빨갰다.
수업을 마친 후 교수님이 오셨다. 1단 승단심사를 앞두고 관장님께 1대 1 지도를 받고 계신다. 그 덕분에 옆에서 남은 품새들과 기본 손동작, 발차기와 표적차기 연습을 했다. 교수님이 습하다고 에어컨을 틀자고 해서 시원해졌다. 살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