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 수업

태권도 23회 차

by Kelly

학생들의 기말고사 기간. 이 정도로 결석률이 높을 줄은 몰랐다. 지난주에도 두세 명이 수련했는데 월요일은 딱 혼자였다. 관장님도 출타 중이시라 대학생 사범님께 혼자 수업받는 내내 쑥스럽고 미안했다. 10분 가까이 늦는 바람에 사범님은 사무실에 앉아 계셨고, 내가 와서 수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차라리 나마저 빠졌으면 일찍 퇴근하실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원래 발차기하는 날이지만 혼자여서 맞춤형 수업을 받았다. 여러 가지 발차기를 연습한 다음 봉을 잡고 앞차기 연습을 했다. 그 이유는 태극 1장에 앞차기가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앞차기는 그냥 앞으로 발차는 동작과는 다르다. 무릎을 한 번 접은 다음 그곳에서부터 다시 다리를 쭉 뻗어야 하는 것이다. 봉을 잡고 무릎을 올린 상태에서 10번, 15번, 20번씩 발차기를 하는 동안 근육이 아프기도 했지만 생각만큼 높이 올라가지 않아 무안했다. 마지막에는 다리를 뻗은 채 5초간 버텼는데 다리가 펴지지도 않았다. 돌려차기보다 앞차기가 더 어렵다는 걸 알았다.


마지막에는 지난번에 관장님께 반쯤 배운 태극 1장을 끝까지 배웠다. 앞부분은 조금 기억이 났지만 방향은 여전히 헷갈렸고, 어느 발을 당겨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지도 감이 안 잡혔는데 여러 번 연습을 하니 조금 알 것 같았다. 1대 1 수강이라니, 한편으로는 행운이었지만 미안한 마음 그지없었다.


내가 배우는 건데 사범님이 땀을 훨씬 많이 흘렸다. 계속 숫자를 세고 시범을 보이시느라 그런 것 같았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시원한 음료수 선물을 카톡으로 보내드렸다.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은 느낌이었다. 수요일에는 많은 분이 함께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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