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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이들과 함께 - 태권도 455회 차

by Kelly

수요일, 낮에 메시지가 왔다. S님이 그동안 일이 많이 바빴고, 몸도 안 좋아 당분간 쉬기로 했다고 하셨다. 스포츠 지도사 딸 동안은 매일 두 시간씩 운동을 했으니 무리하셨다. 그 후로도 바쁜 건축 일에, 아침에는 수영에, 달리기에, 공연까지 자주 보러 다니시더니 건강이 안 좋으신 모양이다. 얼른 회복하시고 5단 도전하시라고 말씀드렸다. 사범님께도 메시지가 와서 S님이 당분간 못 오시니 금요일 교수님 오실 때는 8시 40분에, 아닌 날은 아이들과 같이 7시 50분에 오면 좋겠다고 했다. 내 생각에도 8시 40분 수업은 조금 늦은 감이 있어 좋다고 했다.

도장에 가니 아이들이 발차기 연습을 마치고 바닥 매트 배치를 다시 하고 있었다. 뒤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아이들이 쉴 동안 봉을 잡고 발차기를 조금 한 후에 밸런싱 패드를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올라서서 학다리 서기를 연습했다. 월요일보다 너무 잘 되어 놀랐다. 그날은 운동 끝에 해서 다리가 더 후들거렸나 보다. 어쨌든 균형 잡기가 훨씬 편하니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왕복하며 태극 5장 옆차기, 고려 1 단락, 3 단락, 태극 발차기를 반복연습했다. 아이들이 너무 잘해서 따라 하기 수월했다. 그래서 학생선수 시간이 좋다. 몇 번만 왕복해도 땀이 난다. 품새는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다.

마지막에는 중학생 아이와 미트 발차기를 했다. 뒤 후려차기와 돌개차기다. 오랜만에 했는데 전보다 조금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금씩이나마 전진해서 다행이다. 중학생이 오래전 내가 처음 도장 갔을 때 같이 운동했었다며 기억나느냐고 했다. 폭풍 성장해서 전혀 못 알아보긴 했는데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다시 함께 운동하니 좋다.


P.S.

학교 태권도 수업이 이제 끝나 간다. 전담으로 태권도 수업을 하는 건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따라와 주어 다행이다. 특히 도장에 한 번도 안 다녔다는 아이가 돌려차기를 곧잘 하는 걸 보고 뿌듯함이 밀려왔다. 많지 않은 수업이지만 학교에서 태권도를 배웠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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