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34회 차
월요일. 어김없이 도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또 어떤 훈련을 할까 기대하면서. 3개월 동안 여행 가느라 하루 빠진 것 외에는 주 3일 계속 가면서 한 번도 같은 것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관장님이 이번에는 올림픽 경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셨다. 관원들 중 보지 않은 이도 있었다. 나름 열심히 본 나는 경기의 아쉬운 점, 아까웠던 점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관장님은 태권도 경기가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 걸 알고 걱정하셨다. 경기에 흥미가 없거나 선수가 다칠 위험이 높거나 하면 다음 올림픽 때 제외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2024년 올림픽까지는 지속될 예정이고 2024년에 2028년 올림픽 경기를 정할 때 계속 들어가기를 바라신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의 소망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비슷한 경기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태권도가 빠지면 그 자리에 혹시 가라데나 중국의 다른 경기가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계셨다. 갑자기 위기의식이 느껴지면서 그동안 태권도를 지속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을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남아 있으려면 컴퓨터 게임처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되도록 규칙을 조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아직 금, 은 메달은 따지 못하고 16강이나 8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그 말은 다른 나라에 많이 보급되어 다른 나라 선수들이 강해졌다는 것이기도 해 그리 슬프진 않다. 하지만 화요일 남은 두 선수 이다빈, 인교돈 선수가 선전해 주기를 바란다.
이야기 듣는 사이에 시간이 지나가 줄넘기를 5분만 했는데 쌩쌩이 기록을 세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쌩쌩이 5개를 연속으로 한 것이다. 관장님도 신기해하시다가 손잡이 안쪽을 잡고 팔을 더 붙이면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뭐라도 조금씩 느는 재미가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우리는 거대한 베개 같은 직육면체 매트를 다리 사이에 놓고 발차기를 한쪽에 70회 정도씩 했다. 처음에 조금 연습하다가 여섯 명이 숫자를 10씩 세면서 발차기를 하는 것이다. 매트를 다리 사이에 두었기 때문에 앞굽이 자세에서 무릎을 접었다 차고 다시 접어 뒤로 내려야 했는데 생각보다 대퇴직근 부분이 엄청 아팠다. 포기하고 싶었으나 완주했다. 그런 다음에는 다 같이 태극 1장과 2장을 연습했다. 전적으로 나를 위한 배려처럼 느껴져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1장은 이제 다 외웠고, 2장도 1장과 그리 다르지 않아 금세 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나와 중학생 한 명은 각자 태극 1장과 2장을 연습했고, 다른 분들은 회전하면서 발차기를 했는데 어찌나 멋있는지 힐끔힐끔 계속 쳐다봤다. 나는 언제쯤 저렇게 멋있는 발차기를 할 수 있을까? 올림픽에서도 회전하여 차기나 날라차기와 같은 멋진 발차기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