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박스 넘기

태권도 55회 차

by Kelly

월요일. 사범님 없이 관장님과 초등생 둘 그리고 성인 둘이 단출하게 수업했다. 도착하니 관장님이 테니스 라켓 같은 걸로 모기를 잡고 계셨다.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불꽃과 함께 타다닥 소리가 났다. 가을 모기가 유행한다더니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실내로 꾸역꾸역 들어왔다가 최후를 맞이했나 보다.


스트레칭으로 시작했다. 쪼그리고 앉았다 옆으로 다리를 쫙 펼치는 다리 찢기가 저번보다 아주 조금 잘 되었다. 아픈 것도 덜했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평평하게 벌어질까 궁금하다. 내 평생 그런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1분이 지난 후 왼쪽과 오른쪽으로 돌아 앉아 앞뒤로 벌리기도 하였다. 예전에 비하면 이 또한 조금 나아졌다.


학생이 넷 뿐이어서 우리는 한 줄로 서서 반환점 돌며 여러 가지 발차기를 했다. 뻗어 올리기, 안에서 밖으로 돌리며 차기, 밖에서 안으로 돌리며 차기, 무릎 차기,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 뒤차기, 앞 후려차기, 뒤후려차기 순서로 하였다. 후려차기는 너무나 멋진 동작인데 아직 할 수가 없다. 3품인 초등 5학년 아이가 정말 잘해서 부러웠다. 나는 언제쯤 할 수 있게 될까? 열심히 흉내를 내 보았다.


마지막으로 지난주에 아주 힘들어했던 모둠발 점프로 스텝박스 넘고 돌려차기 후 다시 점프로 돌아가는 것을 했다. 스텝박스를 통으로 넘기보다 한 번 위에 올라가니 조금 덜 힘들었다. 그래도 다섯 번이 넘어가면 쉽지 않다. 저번에는 세 세트씩 두 번 총 60번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까지 많이 하지는 않았다. 돌려차기보다 점프가 훨씬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훈련. 5번, 혹은 10번씩 여러 동작을 한 후 우리는 한 줄로 서서 스텝박스 네 개를 연속해서 넘어 돌려차기와 내려 차기를 반복했다. 끝나기가 무섭게 스텝박스를 얼른 치웠다. 날씨가 시원해져서인지 그리 덥진 않았다. 요즘도 반팔 옷을 입고 수업받는데 늘 땀이 나서 언제 긴팔 도복을 다시 입고 할지 모르겠다.


월요일을 상쾌한 운동으로 시작하니 기분이 좋았다. 막내가 부탁한 아이스크림을 사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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