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64회 차
수요일. 2학년 소녀와 나 단 둘이었고, 관장님, 사범님 모두 오셨다. 관장님이 수업을 하시고, 사범님도 함께 수업을 받았다. 중학생들 중 한 명은 부상으로, 한 명은 요즘 띄엄띄엄 오고 있다. 성인들은 아마도 아이들이 오지 않는 화, 목요일 반으로 옮긴 듯하다. 혼자 남을까 걱정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위한 맞춤형 교육이라 좋은 점도 있다.
태극 4장부터 독특한 동작도 많고, 옆차기가 나와 난이도가 올라간다. 그걸 대비해 수요일에는 옆차기 연습을 했다. 줄넘기와 스트레칭을 하고, 개구리 자세로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 50회, 한쪽 다리 뻗고 30회씩 했다. 민망한 자세이긴 하지만 골반과 고관절 운동으로 좋은 것 같다. 쌩쌩이는 이번에도 8개가 최고다. 다음에는 하나라도 더 많이 하면 좋겠다.
처음에는 모로 누워 옆차기 부분 동작 연습을 했다. 오른쪽과 왼쪽을 돌아누워 가며 다리를 접었다 펴는 동작을 부분 부분 연습했다. 그런 다음 봉을 잡고 또 부분 연습을 했다. 앞굽이 자세에서 다리를 가슴 가까이까지 올리고 방향을 90도 틀면서 접은 다리를 옆으로 돌린다. 이때 디딤발도 완전히 반대로 돌려야 한다. 그런 다음 다리를 쭉 뻗는데 발꿈치가 앞으로 뾰족하게 향하도록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발가락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발꿈치 공격이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일어날 때 앞차기와 옆차기 연습을 해서인지 그리 어렵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순간적인 힘이 많이 필요하여 땀이 많이 났다. 창을 열어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땀이 바로 식었다.
금요일에는 태극 4장 남은 동작을 배우기로 했다. 나 때문에 태극 1장을 배우는 2학년 소녀가 고생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안 한다는 말없이 다 따라 하는 게 대견하고 너무 귀여웠다. 처음에는 아줌마라 하더니 나중에는 계속 언니라 불러 더 귀여웠는지도 모르겠다. 나보고 개구리처럼 다리가 튼튼하다는 말도 했는데 칭찬인지 아닌지 헷갈렸다. 다음에 배울 태극 4장 새 동작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