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84회 차
저번 주 목요일을 마지막으로 이번 금요일에 일주일만에 태권도를 했다. 월요일은 저녁 약속으로, 수요일은 음악회 관람으로 빠진 것이다. 연속으로 빠진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아침에 멀리에서 연주가 있어 새벽같이 일어나 갔다가 같은 공연을 연속 세 번 하고 점심을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부모님댁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다 걷기만 하시는 부모님이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시면 좋을 것 같아 아파트 내 헬스장에 함께 갔다. 관리비에서 나가 따로 비용이 들지 않는 헬스장을 앞으로 애용하시기로 했다. 요가 강좌도 있다는데 그것도 같이 하시면 정말 좋겠다.
집에 와서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은 후 바로 도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하고, 혹시 몸이 둔해지지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일찍 도착했더니 몇 달 전까지 함께 열심히 하다 학교에서 다리를 다쳐 오지 못했던 여자 중학생이 와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관장님이 안 계셔서 사범님이 수업을 하셨는데 한달 된 신입(정)과 새로 들어온 진짜 신입(원), 그리고 여중생(영), 남중생(환)과 함께 오랜만에 여럿이 배우니 좋았다.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기본 발차기로 반환점 돌기를 했다. 태권도복에 흰 띠를 맨 새로 온 ‘원’은 발차기 하면서 스스로도 어색한지 계속 웃었다. 처음 태권도를 배우던 생각이 절로 났다. ‘영’은 발목에 아직 보호대를 신고 있었다. 이어진 미트 발차기를 하다가 발목이 아직 아프다며 성한 발로만 발차기를 했다. 아픈데도 다시 온 게 대단했다. 미트발차기 후 미트겨루기를 했는데 미트를 댈 때마다 적절한 발차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이상하게 이게 재미있다. 왠지 진짜 겨루기를 하는 느낌이다. 내 생각에 내 기합 소리가 도장에서 제일 큰 것 같다. 기합을 하면서 발차기를 해야 시원한 느낌이 들고, 더 잘 맞는 것 같다. 태권도 시작할 때는 기합소리 내기도 쑥스러웠는데 이제 자동으로 나온다.
마지막으로 태극 5장 품새 앞부분을 검은띠 중학생 두 명과 함께 했다. 앞부분만 해서인지 4장보다 어렵지 않았다. 이야기 중에 ‘환’이 꿈인 경찰 가산점을 위해 3품을 따려고 다닌다는 걸 알았다. 학원에, 공부에 바쁜 중학생인데 잘 빠지지 않고 열심히 나오는 이유를 알겠다. 두 신입은 앞굽이와 막기 연습을 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일주일만에 운동 하니 기분이 좋았고, 생각보다 몸이 많이 굳진 않은 느낌이어서 다행이었다. 오히려 발차기가 더 잘 되는 것 같기도 했다. 가끔은 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