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플랭크는 너무

태권도 89회 차

by Kelly

지난주 수요일에만 태권도에 가고 두 번을 빠져 태극 6장을 영상으로나마 보고 월요일 태권도 수업에 다녀왔다. 도착하니 관장님이 안 계시고 사범님이 수업을 하셨는데 아무도 안 빠지고 5명의 수련생이 모두 왔다. 관장님이 출타하실 때는 수업 계획서를 써 놓으시나 보다. 사범님이 파일에 적힌 것을 보면서 수업을 하셨다.


스트레칭을 꼼꼼히 했다. 사범님이 예전보다 정말 유연해졌다고 칭찬해 주셨다. 아직 180도로 벌어지지도 않고, 매일 하는 나는 변화를 잘 모르겠는데 첫 모습을 기억하는 사범님 눈에는 나아지는 게 보이시나 보다. 기분이 좋고,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반 아이들에게 작은 칭찬을 많이 해야겠다.


다음에는 손기술을 연습했다. 6가지 지르기를 모두 10번씩 해 본 후 글러브를 끼고 둘씩 짝 지어 연습했다. 새로 오신 흰띠 두 분, 그리고 검은띠 중학생 둘, 나는 사범님이 킥 미트를 잡아주셨다. 반대지르기, 바로 지르기, 돌려지르기를 1분 30초간 연습한 다음 상대 잡아주는 시간에 나는 옆에서 6장을 혼자 글러브를 낀 채 연습했다. 사범님이 다른 팀 봐주고 또 잡아 주러 다니신 것이다. 원래 잡는 것도 치는 것 못지않게 힘든데 이럴 때는 쉴 수 있어 좋다. 다음에도 동작을 달리 하며 여러 번 연습했다. 온풍기를 끄지 않아 너무 더웠다. 태극 6장을 다 외우긴 했는데 중간중간 생각하느라 동작을 멈출 때가 있다. 바로 연결될 수 있게, 그리고 동작을 세분화하여 꼼꼼히 연습해야겠다.


이제 끝났나 했더니 체력훈련이 남았다고 하셨다. 팔 굽혀 펴기 스무 개를 하고, 옆으로 플랭크를 했다. 앞으로 하는 건 그래도 1분을 버텼는데 한 팔로 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건 30초도 어려웠다. 20초 지났다는 말을 듣고 조금 후에 몸이 바닥에 닿았다. 잠깐씩 쉬어 가며 1분을 채웠다. 어깨가 너무 아팠다. 끝난 게 아니다. 다른 쪽이 남았다. 우리는 반대쪽 어깨로 또다시 1분을 버티기 시작했다. 너무 힘들어서 또 중간에 몸이 바닥에 떨어졌다. 자꾸 웃음이 나왔다. 1분 버틴 분도 계실까? 우리는 서로를 보며 계속 키득거렸다. 원래 이런 체력훈련을 할 때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강철부대에서 극한을 이기는 것처럼 이를 악물고 버티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옆으로 하는 플랭크에는 두 손 발 다 들었다. 마지막에 무릎 세우고 누워 무릎에 손을 대는 걸 스무 개 하라고 하셨는데(이름을 잊었다) 너무 쉽다 했더니 사범님이 반동을 이용하시면 안 돼요, 하며 지나가셨다. 아, 그게 반동이었구나.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땀범벅이었다. 중간에 온풍기를 껐어야 했는데. 보람 있게 운동한 월요일 밤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