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겨루기

태권도 114회 차

by Kelly

태권도에 사흘 연속으로 가긴 처음이다. 과격하게 운동하는 것도 아닌데 태권도 한 다음날은 일어날 때 조금 피곤한 느낌이다. 격일로 가는 게 다행이다. 도장에 먼저 온 흰띠 분도 사흘 연속 저녁 시간 다른 걸 할 수 없는 게 불편하다고 했다. 약속을 잡을 때도 되도록 태권도 가는 날을 피해서 하는데 중간에 날이 비어 있어 좋다.


수요일은 외국 선수가 없었다. 아마도 다른 곳에서 훈련을 하거나 관광 중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온 목적이 대회 참가이겠지만 온 김에 다른 곳도 둘러보고 싶을 것 같다. 흰띠 분이 자신은 낯을 가리는 편이라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이번에는 프랑스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기대했던 마음에 실망스러웠는데 그분 생각을 하니 다행이기도 했다.

관장님이 수업을 하시고 흰띠 두 분, 매니저님, 그리고 사범님이 함께 수업을 받았다. 기본 동작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스트레칭 후 여러 가지 발차기를 반환점 돌며 했다. 이번에는 같은 발로 발차기를 두 번씩 하는 것도 했는데 다리를 내려놓지 않고 연속으로 하는 것이어서 두 번째 때는 힘들고 높이 올라가지도 않았다. 허벅지와 고관절이 아팠지만 운동이 많이 될 것 같았다.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하는 게 다리를 두 번 회전해야 해서 어려웠다.


다음 주가 승급심사라 우리는 바로 나뉘어 품새를 했다. 예전에는 새롭게 배운 품새와 전에 배운 품새 중 골라 랜덤으로 심사를 보았다고 하는데 망각을 고려하여 요즘은 지정해서 본다. 예전에는 어떻게 다 외웠을까? 여러 개를 한 번에 외우면 서로 동작이 섞이거나 헷갈리기도 해 스트레스받을 것 같다. 이제 태극 5장은 많이 익숙해졌다.


마지막에는 약속 겨루기를 했는데 발차기를 정해두지 않고 터치 겨루기처럼 상대가 맞지 않게 살살 발차기하고 막는 것이었다. 어떤 동작을 취할지 몰라 긴장되는 건 있었는데 실제로 공격하지 않아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자꾸 웃음이 나왔다. 다 큰 어른들이 기합을 넣으며 장난치는 느낌이었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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