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중요해

태권도 121회 차

by Kelly

주말 동안 많이 먹어서 그런가? 월요일 줄넘기할 때 몸이 무거운 느낌이었다. 조금 하다 걸리고, 쌩쌩이도 열댓 번에 그쳤다. 갈 때는 서늘했는데 줄넘기 한지 조금 지나서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중학생이 와서 흰띠 둘, 검은띠 셋, 그리고 나 이렇게 사범님까지 여섯 명이 참여했고, 관장님이 수업을 하셨다.


줄넘기 후에는 둘씩 짝을 지어 주먹 쥔 손을 뻗어 그 사이를 안으로, 밖으로 차며 개수를 세었다. 왕복 열 번씩 한 것 같다. 다음에는 손바닥을 뻗어 상대가 무릎 발차기하는 개수를 세었다. 중학생이랑 했는데 오랜만에 와서인지 다리가 잘 안 올라가고 굉장히 괴로워했다. 옆에 있는 두 사범님(새로 오신 분이 단이 높아 사범님이라 불렀다)은 엄청 빠르고 박력 있게 연습하셨다. 새로운 사범님 오고는 늘 계시던 사범님이 더 열심히 훈련하시는 것 같다. 늘 흰띠, 주황 띠만 보다가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 것이다.


워낙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 기초 동작만 계속했는데도 엄청 큰 훈련을 마친 느낌이었다. 발차기 후 무릎 든 채 멈춰 균형 잡기, 두 번 지르기를 부분 동작으로 연습한 다음 둘을 동시에 연결해서 했는데 단계를 서서히 밟아 가며 앞뒤로 앞굽이 한 채 왔다 갔다 했더니 금세 기진맥진해져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했다. 극한에 도전하는 건 힘들지만 재미있다.


마지막에는 팔 굽혀 펴기를 했다. 나는 무릎을 대고 스무 번을 했는데 팔꿈치가 바깥이 아닌 뒤로 빠지게 하는 건 너무 어려워서 하다 말다 했다. 수업이 끝난 후에 노란띠 한 분이 가는 도중에 집이 있어 모셔다 드리는데 요즘 책을 읽는 재미를 붙였다고 해서 집 정리 중에 나온 책 중 읽을 만한 것을 다섯 권 골라서 드렸다. 원래 현관에 놓고 왔다가 둘이 집까지 와서 가지고 다시 데려다 드린 것이다. 책에 관심이 생겼다는 말이 반가웠고, 수, 금요일은 도장에 못 오신다고 해서 시간은 좀 걸렸지만 그렇게 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앞발 돌려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