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다

태권도 134회 차

by Kelly

딸아이 일을 돕다가 조금 늦었다. 관장님은 입시생과 상담 중이셨고, 홍사범 님과 노란띠 한 분만 계셨다. 불타는 금요일에 다들 약속이 있으신가 보다. 줄넘기를 10분 정도 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더니 이상하게 오히려 좀 지나니까 덜 힘들었다. 쌩쌩이를 14개 했다. 스트레칭을 했는데 처음 하는 동작이 있었다. 발가락을 양쪽 옆으로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스쾃이랑 비슷한데 다리를 양쪽 옆으로 벌리는 거다. 무릎을 잡고 어깨를 한쪽씩 앞으로 내밀며 스트레칭했다. 하다가 노란띠 분이 넘어지셨다. 균형 잡기 힘들다며 웃었다.


우리끼리 여러 가지 발차기를 쭉 한 다음 돌아가며 미트를 잡고 빠르게 연속 돌려차기를 했다. 관장님과 상담받던 학생이 합류했다. 금요일은 겨루기 날이어서 넷이 돌아가며 상대와 세 번 겨루기를 했다. 2분씩 했는데 엄청 숨이 찼다. 쉴 새 없이 공격하는 나와 노란띠와 달리 두 검은띠는 너무나 여유로웠다. 노란띠 분이 발차기가 엄청 세어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났다. 가장 의욕적으로 하시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계속 공격하다가 갑자기 혼자 미끄러져 넘어졌다. 아픈 건 모르겠고 너무 창피해서 벌떡 일어났다. 바로 이어서 겨루기를 했는데 집에 오는 길에 짚었던 왼쪽 손목과 왼쪽 정강이가 계속 욱신거려 오자마자 바르는 파스를 발랐더니 시원하다. 올림픽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걸 보았는데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라 놀랄 틈도 없다는 걸 알았다.


마지막에는 숨을 돌리고 스트레칭을 하며 관장님이 독일과 아시안 대표선수 강화훈련에서 겪으신 이야기들을 들었다. 7시에 일어나 조깅과 체조를 하고 식사와 운동을 번갈아 하며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별로 다양한 선수들이 있었는데 하루 종일 운동을 하니 젊으나 나이 드나 다들 근육통이 심했다고 한다. 국가대표로 여러 번 출전하시는데 처음 국가대표가 되셨을 때는 힘든 줄 모르고 훈련했는데 이번에는 많이 힘드셨다고 한다. 우리는 마냥 부럽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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