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46회 차
월요일에 옆차기를 오랜만에 너무 열심히 해서인지 화요일에 근육통이 조금 있었다. 다리 뒤쪽은 물론이고 등 쪽과 이상하게 어깨까지 아팠다. 봉을 잡고 힘을 주어서 그런가 보다. 수요일이면 풀리겠지, 했는데 웬걸 더 아픈 게 아닌가. 걸을 때마다 팔을 들 때마다 아팠다. 비까지 쏟아지는 데다가 주변에 가깝던 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다녀오느라 몹시 마음이 안 좋아서 하루 빠질까 하는 마음이 없잖아 있었다. 그런데 이런 걸로 빠지면 앞으로 빠질 날이 많겠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마사지로 근육을 풀고 도장에 일찍 갔다.
앞으로 숙이기가 안될 정도로 다리 뒤쪽 근육이 아팠다. 다행히 옆으로 찢기와 다른 활동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수업 전에 혼자 태극 7장을 연습했다. 하도 오래 연습을 했더니 이제 외우긴 다 외었다. 동작들이 정확하지 않고 중간에 생각하느라 잠깐씩 쉴 때가 있긴 했지만.
관장님이 수업을 하셨고, 사범님 두 분 다 오셔서 선생님 셋에 학생 셋으로 일대일 레슨이 되었다. 손기술 날이어서 스트레칭 후 글러브를 끼고 피하기를 먼저 연습했다. 두 번 지르기와 돌려지르기를 몸을 돌리거나 아래로 낮춰 피하는 기술이다. 잘못하면 맞을 수 있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는데 의외로 피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음에는 얼굴을 글러브로 막는 걸 했다. 이마 쪽에 글러브를 대고 주먹이 올 때 손에 힘을 주어 막는 것이다. 치려고 하다 보면 내 글러브에 한 번 더 맞아 2차 타격이 올 수 있으므로 손을 떼면 안 된다. 처음에는 살살 치다가 관장님이 세게 쳐도 된다고 하셔서 세게 쳤는데 아프실까 봐 죄송했다. 내가 막을 때는 살살 치셔서 아프진 않았지만 잘못해서 손이 떨어지면 머리가 흔들렸다. 중요한 건 상대에게서 눈을 떼면 안 된다는 것, 눈을 감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처음 배운 건데 온몸이 뭉치고 왼쪽 팔목이 개운치 않았던 수요일의 나에게 무척이나 적합한 운동이었다. 다음에는 피하기와 막기를 섞어 연습했다.
마지막에는 품새를 했다. 이제 다 외웠으니 혼자 하겠다고 했는데 신사범 님이 보다가 중간에 웃기게 하는 동작을 바로잡아 주셨다. 관장님도 나중에 보시고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다시 알려주셨다. 동작이 점점 정교해지는 느낌이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데 아프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걸 알았다. 근육이 뭉쳤다고 무조건 쉬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