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47회 차
수요일에 다리 근육이 뭉치고 왼쪽 손목도 개운치 않아서 빠질까 하다가 갔는데 다리는 다행히 조금 풀렸고, 그날 손기술 날이라 관장님의 딱딱한 미트를 너무 열심히 쳐서인지 목, 금요일 손목이 아팠다. 목요일 조금 아프길래 효과 좋은 파스를 수시로 바르며 금요일이면 낫겠지, 싶었는데 웬걸 더 아프고 팔을 잘못 움직이면 그 부위 통증이 너무 심해서 걱정되기까지 했다. 퇴근하고 바이올린 연습을 하는데도 새끼손가락을 벌릴 때마다 아파 왔다. 나중에는 주변으로 통증이 퍼졌다. 파스를 수시로 계속 바르는데도 잠깐 시원하다가 다시 아팠다. 금요일은 겨루기 날이라 일단은 도장으로 갔다.
병원에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했는데 계속 약을 바르다가 안 나으면 엑스레이를 찍어보아야겠다. 원인을 생각해 보니 키보드를 많이 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바이올린을 해서인 것 같기도 했다. 아니면 결정적으로 손기술 하며 딱딱한 미트를 쳐서 그런지도 모른다. 사실 모두 아무 통증 없이 늘 하던 일들이긴 한데 이번 주에 좀 많이 썼나 보다. 그동안에도 팔목이 잠깐씩 아픈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아프긴 처음이라 걱정되었다. 빨리 낫기를…
다리 근육도 아직 조금 뭉쳐 있었는데 팔목에 비하면 아픈 것도 아니어서 스트레칭을 계속했다. 수업이 시작되었고, 늘 같은 멤버가 줄넘기를 시작으로 열심히 수련했다. 처음에는 뒤에 두 줄로 서서 무릎 올리기 10번 후 돌려차기 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여러 동작을 바꿔 가며 계속했다. 숨이 찼다. 이번에는 몸 보호대와 팔, 다리 보호대를 모두 착용하고 한 명씩 상대를 바꿔 가며 발로 계속 상대의 몸통 부위를 차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했다. 한 명은 앞으로 다른 한 명은 뒤로 가면서 동시에 계속 발로 공격하는 것이다. 나는 팔 보호대가 모자라 다리 보호대를 찼는데 손을 올릴 때마다 발 냄새가 심하게 나는 데다가 상대방이랑 세트로 동시에 발차며 앞으로, 뒤로 이동하는 건 처음이어서 하는 내내 계속 웃음이 나와 혼났다. 몇 번 해 보니 익숙해지면서 발차기가 제대로 맞기 시작했다. 이것도 스텝 밟으며 차기와 한 명은 내려찍기, 상대는 피하며 돌려차기까지 여러 방법으로 연습했다. 재미도 있고, 동시에 맞기도 차기도 해서 정말 효과적인 훈련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1년 넘게 다니는 동안 이게 다겠지, 하면 새로운 걸 배우고 또 배우는 게 신기하다. 태권도 수업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했다. 2학기에 아이들과 체육시간에 수업을 직접 할 예정이라 수업 내용들이 그냥 스쳐지나 가지지 않는다. 물론 이런 고난도의 훈련까지는 못하겠지만 잘 배워 체육시간에 써먹어야겠다. 이번에도 사범님을 8명 뽑았다. 안 할 것처럼 하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스스로 하겠다고 나왔다. 심지어 한 명은 태권도 5일 다닌 게 다였는데 사범이 너무 되고 싶어 내가 올린 링크를 보고 완벽하게 태극 1장을 연습해 와서 정말 놀랐다. 친구들도 찬사를 보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나를 닮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배우고 가르치는 재미가 있는 태권도, 앞으로도 사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