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52회 차
정말 오랜만에 도장에 다녀왔다. 2주가 넘었다. 태권도 시작하고 이렇게 오래 쉰 건 처음이다. 휴가에 코로나까지 딱 2주 반 쉬었다. 격리 후 첫날이라 사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컨디션이 괜찮아서 다녀왔다. 다른 분들을 위해 94 마스크를 쓰고 최대한 조심했다.
코로나 첫날 목 아픈 것만 빼고는 특별한 증세가 심하게 오진 않았다. 가끔 몸살기가 있고 기침이 조금 나오긴 했지만 두통이나 가래가 거의 없어 다행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게 내 개코가 전혀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있다. 3~4일 된 것 같다. 냄새를 맡지 못하니 음식 맛도 느낄 수가 없다. 후각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다는 걸 잃고 나니 알겠다. 점심때 추어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혼자 먹으러 갔는데 맛을 전혀 느낄 수가 없어 배만 채우고 나왔다. 언제쯤 후각이 돌아오려나? 손꼽아 기다려진다. 그 좋아하는 커피 향도 맡을 수가 없고 심지어 내 땀 냄새도 안 난다. 땀냄새가 그리울 줄이야.
오늘 내가 안 갔으면 사범님 둘에 수련생 한 명일 뻔했다. 관장님은 안 계셨고, 신사범 님이 수업을 하셨다. 홍사범 님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셨다. 나와 막내 파란 띠 분이랑 같이 수업을 받았다. 어디 들르느라 5분 정도 늦었다. 스트레칭을 하고 있기에 다리 찢기에 동참했다. 너무 오랜만이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크게 줄지 않아 다행이었다.
반환점 돌아 발차기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뻗어 올리기,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그리고 앞차기와 연속 돌려차기를 했다. 발차기 실력이 많이 줄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런데 숨이 빨리 차는 느낌이었다. 2주 만에 하는 운동이라 그랬겠지.
다음에는 헤드기어를 제외한 나머지 보호장구를 모두 착용하고 파란 띠와 둘이 짝이 되어 계속 차고 막기를 연습했다. 앞으로 이동하면서 한 명씩 공격하고 방어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돌려차기, 다음에는 돌려차기 할 때 상대가 뒤로 스텝 피하고 차기, 마지막에는 글러브를 끼고 정권 지르기 후 돌려차기를 했다. 약속하고 하는 거라 할만했다. 밥을 많이 먹고 바로 가서인지 보호대를 했는데도 발차기에 제대로 맞으면 배가 살살 아팠다. 그래도 견딜만했다.
마지막에는 1분 30초간 자유 겨루기를 두 번 했다. 막내 파란 띠 분은 인품이 너무 좋으셔서 공격을 자주 안 하신다. 매번 내가 이기는데 오늘도 영락없이 내 잔꾀에 말려들었다. 나는 이분이 너무 좋다. 심지어 지쳐 앉아 있는 나를 보고 쉬는 폼이 멋있다고... 누가 말려. 끝나고 혼자 할 뻔했는데 내가 와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늘 차를 같이 타고 가는데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바로 헤어졌다. 오랜만에 만난 사범님들과 수련생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태권도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