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54회 차
금요일 겨루기라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도장에 갔다. 격렬한 운동을 안 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스트레칭을 했다. 두 파란 띠 분들은 참 일찍 오신다. 신사범 님이 두 번 연속으로 안 보이신다. 혹시 그만두신 게 아닐까? 사범님 둘에 관장님까지 세 분이 가르치고 학생이 세 명인 게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사범님 한 분이 그만두신 건지 걱정되는데 여쭤보지를 못하겠다. 오래 같이 하셨는데 인사도 못하고 가시면 너무 서운할 것 같다. 다음 주에는 뵙기를…….
줄넘기를 먼저 했다. 오랜만에 줄넘기를 해서인지 숨은 가빴지만 잘 넘었다. 쌩쌩이를 오랜만에 했는데 19번 기록을 세웠다. 예전에는 스무 번도 넘게 했는데 요즘 들어선 잘 안 해서 19번도 많게 느껴져 스스로 대견해했다. 노래 두 곡 진행될 동안만 줄넘기를 하고 바로 미트를 가지고 발차기를 했다.
둘씩 짝을 지어 연습했는데 나는 언제나처럼 홍사범 님과 짝이 되었다. 처음에는 내려 차기, 다음에는 돌려차기 스무 번 연속을 했는데 오른발, 왼발을 각각 하고 나서부터는 숨이 차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스텝 발차기로 스무 번, 그다음은 스텝 빼고 발 바꿔 가며 연속 발차기를 스무 번 했다. 땀이 엄청 흘렀고, 숨이 가빠 왔다. 관장님이 몸풀기용 발차기라고 하셨다.
다음에는 약속 발차기를 했다. 상대가 내미는 미트를 돌려차기 한 후 바로 뒤로 빠져야 한다. 일정한 발 간격을 유지하며 점프가 아니고 끌 듯 빠지는 게 쉽지 않았다. 빠지다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해 창피했다.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다음에는 미트 차고 뒤로 빠진 후 다시 돌려차기를 했다. 번갈아가며 연습한 후 짝을 바꿔 가며 연습했다. 나중에는 미트를 빼고 바로 배운 내용으로 약속 겨루기를 했다.
오랜만에 격렬한 운동을 하니 힘들긴 하지만 보람도 느꼈다. 금요일은 겨루기 날이라 항상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게 된다. 도장을 나가니 습기가 확 밀려왔다. 씻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