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65회 차
금요일. 조금 일찍 갔는데 다른 두 분은 더 일찍 와 있었다. 관장님, 사범님이 계셨는데 사범님이 중반까지 수업을 하셨다. 줄넘기를 먼저 시작했는데 떡볶이를 먹자마자 가서 혹시 배가 아플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몸이 가벼웠다. 오랜만에 쌩쌩이를 스물세 번을 넘었다.
사실 새벽에 제주도 가는 딸 공항까지 데려다주느라 네 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했다. 아이를 보내고 여섯 시 조금 넘어 바로 출근을 했다. 스터디 카페에서 책 읽다 갈까 했더니 주인아저씨가 청소 중이셔서 바로 학교로 갔다. 책을 읽으려 했는데 일이 쌓여 있어 책은 못 읽었다. 금요일은 전담 수업이 없어 여섯 시간 내리 수업을 하고, 보충수업하는 날이어서 한 시간 더 수업을 하고, 남은 일들을 처리하고 집에 와서는 바이올린 연습을 했다. 연습하다 졸려서 일어나 과자를 부수어 먹고 다시 연습을 했다. 밥을 간단히 먹었다가 남편이 와서 떡볶이를 또 먹으러 갔었다. 그래서일까, 도장에서 중반 이후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사범님과 스트레칭을 하고 발차기 연습을 많이 했다. 한 줄로 서서 사범님이 잡아주시는 미트를 내려 차기,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돌려차기 등을 여러 번씩 했다. 다음에는 둘씩 작을 지어 피한 후 돌려차기와 발차기 후 피하고 돌려차기를 연습했다. 마지막에 관장님이 나오셔서 겨루기를 했다. 얼마 전에 주문했던 발보호대와 글러브가 와서 나는 그걸 끼고, 다른 분들은 도장에 있던 다른 걸 착용했다. 그것까지 착용하니 다리가 더 후들거리는 느낌이었다. 둘씩 짝을 지어 서로 적당한 거리에서 발차기를 해 가며 겨루기를 했다. 그때만 해도 그리 나쁘진 않았는데 관장님이 마지막에 한 명씩 미트를 잡아주고 적당한 거리 유지하며 발차기 1분간 할 때는 너무너무 느렸다. 파란 띠 분은 너무나 순발력 있게 했는데 나는 너무 느려서 창피했다.
새벽에 일어난 걸 핑계로 대긴 했으나 아마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 조금 씁쓸했다. 아무래도 20대보다는 속도나 힘이 약할 테니까. 하지만 나의 비교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닌 어제의 나이므로 바로 툴툴 털었다. 앞으로 갑자기 너무 일찍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되겠고, 도장 가기 전에는 컨디션 유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