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먹던 힘까지

태권도 176회 차

by Kelly

월요일. 출장이 있어 멀리 갔다가 집에서 저녁을 먹고 시간에 맞춰 도장에 도착했다. 두 분 파란 띠는 먼저 와 계셨다. 줄넘기를 시작했다. 빠르게 잘 넘었고, 쌩쌩이는 19번을 넘었지만 숨이 엄청 가빴다. 선풍기를 틀어서 숨을 골랐다. 줄넘기를 천천히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데 성격이 급해서인지 항상 속도가 빠르고 자주 걸리는 편이다.


월요일은 품새 하는 날인데 곧 승급 심사가 있어서 기본 동작들을 먼저 연습했다. 준비 후, 주춤서기를 하면서 손을 앞에 두었다가 옆구리에 붙인다. 한 번 지르기, 두 번 지르기, 세 번 지르기 그리고 네 번 지르기까지 왼손을 시작으로 열 번 정도씩 했다. 다음에는 기본 발차기를 했다. 한 번 구령에 오른발 후 발 바꿔 왼발 차기까지 열 번씩 했는데 뻗어 올리기, 얼굴 돌려차기, 옆차기, 뒤차기까지 했다. 양발 열 번씩 연달아서 했더니 엄청 열이 났다.


다음에는 돌려차기, 옆차기, 뒤차기를 연결 동작으로 여러 번 했다. 아마도 앞뒤 방향을 바꿔 가며 스무 번쯤 한 것 같다. 땀이 엄청 났다. 선풍기를 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음에는 두 팀으로 나눠 나는 태극 8장을 연습했다. 이제 다 외워서 조금은 자연스러워졌다. 서너 번 후 시간이 많이 지나 세 명이 1분 30초씩 사범님과 미트 겨루기를 했는데 너무 숨이 차서 그런지 1분 30초가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다들 힘이 많이 빠져 있었다. 젖 먹던 힘까지 내어 버텼다.


마지막에는 팔 굽혀 펴기를 했는데 나는 이번에도 어깨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서 플랭크를 했다. 그마저도 오늘따라 어깨가 아직 아파서 하다 말다 했다. 사실 요즘 바이올린을 많이 해서인지 아니면 어깨 통증이 손목으로 내려온 건지 왼쪽 손목까지 아파서 파스를 계속 바르고 있다. 한 번 다친 곳은 자주 아프게 되나 보다. 그러면서 점점 단단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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