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동물

태권도 183회 차

by Kelly

국기원 심사까지 10번의 수업밖에 안 남아 요즘은 심사 준비로 여념이 없다. 수요일. 조금 일찍 도착해서 스트레칭을 하고, 수업 시작하고는 줄넘기를 했다. 바로 겨루기 발차기를 연습했는데 이건 4품 도전하는 중학생을 위한 것이다. 몇 번만 왔다 갔다 해도 땀이 나는 활동이다. 순서가 복잡하여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돌려차기와 내려 차기, 뒤후려차기와 나래차기, 그리고 돌개차기가 다 섞여서 앞으로, 뒤로 이동하면서 동작을 한다. 1단 도전자는 하지 않아 다행이다.


다음에는 셋이 나뉘어 각자 연습을 했다. 나는 1단 심사를 위한 기본 발차기 연습을 했다. 앞 뻗어 올리기,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를 한쪽 발 세 번씩 두 발 다 하는 것이다. 평소에 늘 하던 거라 어렵지는 않으나 옆차기 할 때 뒤축을 위로 올리는 것과 균형 잡는 것이 가끔 안될 때가 있다.


마지막에는 관장님과 품새를 했다. 다 같이 태극 5장을 먼저 몇 번 했고, 다음에는 나와 중학생만 6장을 연습했다. 월요일에 해서인지 둘 다 기억이 났으나 태극 8장을 하라는 관장님 말씀에 갑자기 얼마 전 빨간 띠 따면서 죽어라 했던 태극 8장이 생각이 안 나 애를 먹었다. 관장님과 앞부분을 조금 하니 다음 동작들이 굴비 엮듯 생각이 났다.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나는 그중 상태가 좀 심각하다. 잊지 않도록 수시로 상기해야겠다.


수업이 끝나자 또 땀범벅이 되었다. 집에 와서 바로 도복을 빨았는데 뒤집는 걸 도 깜박했다. 자주 세탁하면 도장 이름 판박이가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라 뒤집어 빨려고 했는데. 바쁜 중에 짬을 내어 도장에 가고 있는데 이마저도 하지 않았으면 정말 몸이 막대기가 될 뻔했다. 주황 띠 한 분이 퇴근길에 발을 접질려 오늘 오지 못했다. 얼른 나으시길, 금요일에 합류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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