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84회 차
1교시부터 반 아이들과 작은 발표회를 하고, 국어와 실과 진도를 나가고, 다목적실에서 아이들과 찜 피구를 하고, 오후 미술 시간에는 슈링클스를 만드느라 계속 오븐에 작품을 구우며 하루를 보냈다. 처음 해 본 거라 아이들도 나도 너무 신기해했다. 수업을 마치고 바로 보충수업을 하고, 북한산으로 향했다. 전체 교직원들이 가을 산행을 하는 날이었다. 코로나로 몇 년 동안 전체 행사가 없던 터라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학년 선생님들을 만나 탁 트인 야외에서 이야기를 나누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시간이 늦어 정상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턱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오랜만에 걸은 산길이 정겨웠다.
1학년 선생님들과 6학년 몇 명이 겸상을 하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었다. 초등 최고 학년 6학년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1학년도 쉬운 학년이 아니어서 서로의 고충을 나누었다. 전체 회의도 없어진 지 오래라 평소에는 이야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선생님들과 교류하니 즐거웠다.
캄캄해서 아주 늦은 줄 알았는데 태권도 갈 시간까지 좀 남아 있어 집에 들렀다가 도장으로 향했다. 조금 늦게 들어가니 주황 띠 두 분이 달리기를 하고 있어 합류했다. 요즘 들어 계속 줄넘기를 했던 터라 오랜만에 달리는 기분이 좋았다. 발을 안으로 밖으로 손에 닿게 해 가며 뛰기도 하고, 옆으로 뛰기도 하며 다양한 달리기를 러닝 사이사이에 넣어서 했다. 군대 다녀온 아들에게 배운 달릴 때 숨 쉬는 방법을 쓰니 그리 숨이 가쁘지 않았다.
기본 발차기와 겨루기 발차기를 다 같이 연습한 후 주황 띠 두 분은 이동식 봉을 잡고 후려차기를 연습하시고, 나와 4품 도전 중학생은 품새를 했다. 태극 8장을 먼저 하고, 다음에는 태극 7장을 했는데 도장 가는 길에 영상을 계속 봐서인지 7장은 오랜만에 하는데도 생각이 잘 났다. 관장님이 지나가다가 오늘따라 표정이 피곤해 보인다고 하셨다. 산행을 해서 그런가 보다고 말씀드렸다.
도장 가기 전에 잠깐 아이들의 발표회 영상을 편집해 학급 공유 방에 올렸었다. 집에 돌아와 다시 보아도 기특한 우리 반 아이들. 집에 와서는 밤까지 곧 있을 졸업연주회 바이올린 연습을 했다. 하루 종일 많은 일들이 있어 바쁘게 움직였지만 왠지 보람되고 뿌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