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85회 차
가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보낸다. 이침 버스 출근길, 벌써 앙상해진 나뭇가지들이 애처롭다. 요즘은 틈만 나면 졸업연주회 연습을 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했음에도 아직 막히는 부분이 있고 실수 없이 끝까지 한 적이 없다. 교수님이 지난주 레슨 때 연주 때도 틀릴 건데 안 틀린 것처럼 당당하게 하라고 말씀하셔서 웃었다. 오랜 시간 느리고, 느리고, 느리지만 아주 조금씩 느는 것 같기도 하다.
목요일에 졸업 연주회라 수요일은 도장에 못 간다고 하고(수요일 같은 학년 선생님들과의 강화도 회식도 불참할 예정) 월요일은 다녀왔다. 가기 전에 태극 4-8장을 보았는데도 기본 발차기와 막기들이 뒤섞여 몇 장 동작이었는지 바로 안 떠오른다. 당일 아침에 발표 나면 그 장만 집중 연습하기로 했다.
스트레칭 후 줄넘기를 좀 하고 기본 발차기와 겨루기 발차기를 했다. 겨루기 발차기 증 돌개차기와 회전 뒤후려차기가 흉내 내기도 쉽지 않았다. 다행히 이건 국기원 심사 때 유단자들의 과제다. 이어 국기원 나갈 나와 검은띠 중학생은 품새를 주황 띠 두 분은 돌개차기인가를 연습하셨다. (내 것 하느라 볼 겨를이 없었다.) 처음에는 8장만 제대로 생각이 나서 하고 4장을 영상을 보면서 하고 있으니 사범님이 오셨다. 5, 6, 7장까지 쭉 두세 번씩 했는데 앞부분을 한 후 뒤는 생각이 그래도 났다.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각 장을 다 제대로 외워서 바로 할 수 있겠지?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마지막에는 팔 굽혀 펴기를 했다. 나는 어깨와 팔목 다친 후로는 살살하고 있다. 팔목을 꺾으면 무리가 올까 봐 손바닥은 떼고 손가락만 바닥에 붙이고 한다.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아서인지 스무 개는 한다. 무릎을 대고 말이다. 원래 하나도 하지 못했던 학사장교 지원 중인 주황 띠 분은 이제 무릎을 대지 않고 스무 개는 한다. 놀라운 변화를 보며 수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