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87회 차
도장에서 도서관이 가까워 오가는 길에 들르곤 한다. 곧 있을 인문학 모임 책을 아직 못 읽어 빌리러 조금 일찍 나섰다. 도착하니 격주로 쉬는 월요일 휴관일이었다. 덕분에 도장에 일찍 도착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주황 띠 두 분 중 한 분이 원하던 학사장교 시험에 1차 합격하고 면접과 다른 준비로 이번 주에 못 온다고 했었던 게 생각났다. 이별은 아쉽지만 앞으로의 길을 축복했다.
줄넘기를 먼저 했는데 많이 안 걸리고 빠르게 넘었다. 쌩쌩이도 23번 넘었다. 너무 잘 되어 신기록 세우나 했는데 이번에도 스물세 개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스무 번을 넘겨 기분이 좋았다.
중학생까지 우리 셋은 맨 뒤에 서서 앞으로 나가며 발차기를 했다. 관장님 수업은 쉴 틈이 없고 땀이 비 오듯 한다. 기본 발차기로 왔다 갔다 하며 헉헉대는 우리를 보며 웃으셨다. 뒤 후려 차기까지 한 다음 우리는 다 같이 태극 5장을 했다. 도중에 주황 띠 분이 머리를 부여잡으셨다.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는데도 도장에 온 것이다. 잠깐 쉬었다 다시 합류했다. 서울 쪽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밥숟가락 놓고 오는 거라던데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다음에는 각자 품새와 발차기 연습을 했다. 주황 띠 분은 봉을 잡고 후려차기 연습을 했고 나는 태극 4, 8, 7장을 관장님과 연습했다. 오기 전 영상을 두어 번씩 봤던 터라 중간 한두 동작씩을 제외하고는 잘 생각이 났다. 구령 두어 번에 구령 없이 한 번씩 했고 관장님이 다른 분 봐주는 동안에는 혼자 몇 번 더 했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
수업이 끝난 후 조금 떨어진 도서관에서 기어이 책을 빌려 왔다. 이번 토요일에도 중요한 연주가 있어 집에서는 연습에 매진하는 통에 읽을 책이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