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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r 11. 2023

올림픽 겨루기 - 태권도 219회 차

금요일. 관장님은 협회 일로 바쁘셔서 안 계시고 홍사범 님이 앞 반 수업을 하고 계셨다. 아이들 데려다주러 가시는 사이 우리는 여자 사범님과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은 단 두 명. 여고생(예전 여중생)도 오지 않아 여자 셋이 달리기를 하고 스트레칭을 했다. 평소에 하지 않던 방법이라 신선하기도 했고, 중국 교포 출신이라 말이 없던 관장님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아마도 한 달 넘도록 들은 말보다 그날 들은 말이 더 많을 정도였다. 차분히 스트레칭을 마치고 우리는 뒤로 가서 섰다. 겨루기와 발차기에 필요한 여러 기본 발차기와 스텝 뛰며 앞뒤로 이동하며 반환점 돌기를 했다. 


조금 있으니 홍사범 님이 오셨는데 수업은 여자사범님이 계속하셨다. 우리 둘은 스텝 세 번 후 발 바꾸며 발차기하는 것, 그리고 서로 마주 보고 스텝을 같이 뛰며 발차기하는 것을 계속 연습했다. 전진할 때는 몰랐는데 후진할 때는 위압감이 느껴진다며 서로 웃었다. 


겨루기 장비를 착용한 후 똑같이 짝을 지어 스텝 후 발차기를 몇 번 더 연습한 다음 올림픽 겨루기를 했다. 주먹은 바로 지르기(정권)만 득점이 있고, 발차기는 몸통 윗부분만 가능하다. 보호 장구를 착용했지만 세게 차지 않고 약하게 했다. 몸통보호대를 했어도 상대가 세게 찬 발에 잘못 맞으면 한 번씩 배 전체가 얼얼해졌다. 


마지막에는 머리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2분 동안 겨루기를 했다. 거리 유지가 중요한데 내가 자꾸 거리를 좁혀 서로 공격하기가 쉽지 않았다. 실전이라 생각하니 열심히 싸워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왠지 아프실까 봐 걱정되어 내 발에 맞으면 ‘죄송해요’하는 말이 자동으로 나왔다. 2분이 생각보다 짧았다. 쉬었다 다시 한번 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다 되어 마무리했다. 겨루기 선수 출신의 사범님께 겨루기를 제대로 배운 것 같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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