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스탭박스 - 태권도 237회 차

by Kelly

월요일, 오랜만에 고등학생이 왔다. 중간고사를 끝내고 합류한 것이다. 시험은 잘 못 쳤다고 한다. 원래 공부 잘하는 친구라 아마도 잘했을 것이다. 우리는 팔 벌려 뛰기를 한 후 다리 찢기를 했다. 기본 발차기인 앞 뻗어 올리기와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차기를 한 후 스탭박스를 놓고 섰다.


발을 스탭박스 바로 옆에 놓고 앞차기를 했다. 여자 사범님까지 다섯이 10씩 세어 한 발을 50번씩 앞차기를 했다. 30까지는 그런대로 할만했는데 거기에서부터 50까지는 정말 힘들었다. 마지막에는 5초 버티기까지. 아침에 다리가 아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아파서 신기하다.


다음에는 관장님이 수업을 하셨는데 중간고사를 앞둔 여자 사범님을 관장님이 전담마크 해 알려주시고 주황 띠와 고등학생은 2분씩 서로 미트 잡아주고 발차기를 연습했다. 나는 고려를 홍사범 님께 한 번 배운 후 계속 혼자 연습했고, 다음 주 토요일 국기원 5단 승단 심사를 앞둔 사범님은 그날 해야 할 품새를 연습하셨다. 오랜만에 도장이 비좁을 정도로 찬 느낌을 받았다.


품새만 20분 정도 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기진맥진했다. 고려는 순간적인 힘을 쓰는 동작들이 많아 쉽게 지치나 보다. 중간에 멈칫거리거나 홍사범 님께 여쭤보며 하긴 했지만 이제 다 외웠고, 조금은 동작들이 자연스러워졌다. 뭐든 조금씩 나아진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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