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앞 수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잠비크에 다녀오신 관장님이 다녀오신 이야기를 하는 중이셨다. 굉장히 인상 깊으셨던 모양이다. 관장님이 아이들을 데려다주러 가시고 우리는 줄넘기를 잠깐 한 후 스트레칭을 하고 바로 수업을 시작했다. 홍사범 님과 여자 사범님 두 분이 계셨고 주황 띠 분도 함께였다. 몸 풀기용 앞 뻗어 올리기와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돌리기를 한 후 뒤로 가서 겨루기를 위한 여러 발차기를 하며 반환점 돌기를 했다. 무릎 차기를 여러 방법으로 한 후 나래차기를 위해 무릎을 올린 후 내리면서 반대 발을 찼다.
한참 하고 있는데 관장님이 오셨다. 품새를 배우러 온 겨루기 선수인 여자 사범님은 관장님께 지태 품새를 배우고 우리는 홍사범 님과 발차기와 나래차기, 그리고 겨루기를 했다. 우리는 몸통보호대를 차고 돌아가며 맞는 역할을 하고 돌려차기를 연습했다. 몸통보호대 덕분에 별로 아프지는 않았는데 다음에 했던 나래차기에서 주황 띠 분의 나래차기에 배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발차기가 세다. 다음부터는 팔로 잘 고정해 아프지 않았다.
나래차기는 오랜만에 했는데 허리를 돌려 두 번째 발이 옆으로 세게 맞도록 해야 하는데 자꾸 둘 다 위로 차는 느낌이어서 더 연습해야 할 것 같았다. 벨리댄스 하듯 허리를 잘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사범님은 항상 우리 아플까 봐 살살하신다. 다음에는 발보호대를 차고 겨루기를 했다. 처음에는 1분씩 ‘세 번 겨루기’를 했는데 한 사람이 세 번 발차기 공격을 하면 상대가 세 번 공격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팔 보호대를 하지 않아 실제로 차지는 않고 앞에서 멈췄다. 마지막에는 팔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올림픽 겨루기를 셋이 돌아가며 했다. 그동안 배운 것들을 총망라해 회전하며 차기도 하고 나래차기도 해 가며 다채로운 공격으로 난타전을 펼쳤다.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는데 사범님과 겨루기 도중에 주황 띠 분이 발목을 살짝 다치셔서 나와 마지막 경기는 하지 못하고 나는 사범님과 한 번 더 했다.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앉아 관장님이 모잠비크 다녀오신 이야기를 들었다. 보내주신 영상에 비도 오는 날 야외에서 심사를 하고 계셔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곳에는 도장도 없다고 하셨다. 도복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알록달록한 도복을 입고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어찌나 큰지 한국어를 못하는데도 ‘준비’, ‘주춤서기’ 같은 우리나라 용어들을 다 알아듣고, 칼같이 품새를 하고, 겨루기로 부상을 당했는데도 끝까지 하는 분도 계셨다고 한다. 그곳에서 사 온 캐러멜을 주셨는데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맛볼지 모를 모잠비크의 과자라 그런지 너무 달콤하고 맛있었다.
마치고 내려오는 계단에서 주황 띠 분이 비명을 지르셨다. 계단에서 아까 다친 발이 쏠리면서 발목에 또 무리가 간 것이었다. 집이 근처라 늘 걸어가시는데 내가 태워다 드리겠다고 하고 얼른 차를 가져왔다. 집 앞까지 모셔다 드리면서 주말 동안 꼭 회복하시길 빌었다.